술김에 쓰긴 하는데 잘하는 짓인가 모르겠네요. 혹시 그.. 곰팡이 있잖아요. 음식물에 생기는 그거.. 음,... 그왜 자취하면서 바쁘게 살다 보면 청소 같은 것도 몰아서 하게 되고 그러잖아요? 음... 곰팡이가 생겼어요. 음식물에. 정확히는 밥통에 담긴 밥에.. 소복하게 올라 왔더라구요. 그래서 '안되겠다.. 음식물 쓰레기 버릴때 버려야지' 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린 후에 냉장고 안에서 추가로 발견한 상한 두부(제가 좀..)를 곰팡이가 핀 밥 위에 턱 얹은 후에 버리려다가!! 마침 걸려온 전화를 받고 어쩌고 하다가!!.. 그만.. 쿨쿨 한 다음 아침에 바쁘게 출근하고 퇴근 후 집에 와 보니;; 밥 위에..있는 곰팡이.. 위에..있는 두부위에.. 곰팡이가;; 이쁘게;; 피었더라구요. 네모 반듯 하게.. 그리고 다음날 또 다음날 그렇게 바쁘게 살다보니.. 잘 크고 있습니다. 곰팡이가.... --;
이거 하루빨리 버리는게 맞는데 좀 오래 봤더니만. 뭐랄까.. 정이 들어 버렸다고나 할까요.. 내다 버려야 하는데 그게 참.. 어찌보면 귀엽기도 하고.. 뭐지? 이거 아무래도 내가 정상이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혹시 저같은 고민을 가진 분은 없는지. 곰팡이가 정들어서 버리기 힘든 제 고민이 정상인지.. 고민입니다.
1. 참고로 위에 기술된 사건들은 두달 정도의 기간에 생긴 일이며 모두 사실입니다. 2. 하필 밥통에 생긴 곰팡이라서 두달째 저녁은 외식 하거나 시켜 먹고 있습니다. 3. 내다 버리고 싶은데 용기좀 주세요. 4. 밥 곰팡이는 괜찮았는데 두부를 얹은 후에는 냄새가 좀 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