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친과는 만난지 85일 정도 됐는데 한 30일 지난이후부터 저녁에 전화해서는 이러더군요. 여친 : 밥먹었어? 나 : 응 많이 무따. 여친 : 시 썼어? 나 : 아니 ..시 쓸꺼야 제가 글 쓰는걸 좋아하는걸 알기에.. 그래서 묻는줄알고 실망을 주기 싫어서...
그 날 이후 책방에는 만화방만 가던 내가 서점을 갔습니다. 혼자가기는 무안해서 친한 친구와 함께 갔습니다. 나 : 니두 너 여친이 시를 써 달라카나? 친구 : 아니..난 그냥 음...힙합 불러 달라카던데.. 나 : 전부 가지가지하네,, 차라리 그게 났겠다. 휴 이게 뭐고... 친구 : ㅋㅋ 애국가 적어서 보여줘라 3절부터 적어주면 잘모르잖아.. 나 : 그럴까.. 그날 저녁 시상이 떠올라서 적어놓고 아침에 일어나서 읽으면 유치하고..
내 손이 세개라면 그댈 위해 하나 주고
내 팔이 세개라면 그녈위해 하나 주고
내 다리가 세개라면 그녈 위해 하나주고
그러면 나는 정상인 그녀는 병신
그래서 결국엔 애국가 3절과 4절을 적절히 섞어서 A4지에 출력을 했습니다.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밝은 달은 우리 그대얼굴일세 이 기상과 이맘으로 사랑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그대 사랑하세" 일단 이렇게 적어서 저녁에 만나서 식당에서 낭송했습니다. 음이 잡히는걸 피해가며... 우리 여친 좋아하더군요...
여친 : 오빠 근데 이거 왜썼는데.. 나 : 니가 시 썼는지 묻데.. 여친 : 언제? 오빠 딴여자 있나? 내가 언제 그러디? 나 : 니 어제 술뭇나? 왜 기억을 못해? 시 땜에 싸우다가 집에 왔습니다... 그날 저녁 전화 오더군요.. 여친 : 오늘 화내서 미안해.. 나 : 아냐.. 내가 미안하지... 여친의 살벌한 한마디.......... 여친 : 근데 시썼어? 엄청 무서웠습니다. 사이코 하고 사귀는것 같은 느낌이랄까... 나 : 오늘 보여 줬잖아........... 여친이 웃으면서 또박또박 말하더군요...
여친 : 씻... 었... 냐... 구...... 아직까지 밤만되면 시상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