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내내 내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 눈도, 코도. 거울을 볼 때마다 기분도 나빠지고, 자꾸만 자괴감이 들어서 일부러 거울을 잘 보지 않았다. 이성친구나 동성친구, 어른들과의 관계 모두에서 잘못되는 경우가 생기면 다 내 얼굴 탓으로 돌리면서 괴로워했다.
그리고 대학교에 올라가면서 성형수술을 했다. 수술 후에, 나는 내 얼굴에 만족할 수 있었고 예전보다 훨씬 더 당당하게 살 수 있었다. 주위에 친구도 많아졌고, 내 스스로가 나를 사랑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런데 가끔씩 황당한 소리를 들을 때가 있다. "너를 보면 눈밖에 안 보인다."라는 소리를 들은 적도 있었고, 내 이름을 성형수술과 관련해 바꿔 부르는 소리를 들은 적도 있었다. 또 마치 내가 수술한게 잘못한 일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부모님이 주신 신체를 훼손한 후레자식인 마냥.
별별 소리를 다 들어봤다. 나는 성형수술 후의 내 자신이 너무 마음에 드는데, 주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수술 전에는 못생겼다고 욕먹고, 수술 후에는 수술 했다고 욕먹고. 어떻게 하든 욕먹을 운명이었나. 아, 술을 마셔서 그런지 눈물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