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게에도 작성한 내용이지만 결혼하신 분들의 조언도 구하고 싶어 염치불구하고 이곳에도 올려봅니다
쓰다보니 글이 생각보다 길어졌는데 오유분들에게 양해구합니다
4주년이 얼마 남지 않은 커플이었습니다 며칠전까진...
둘 다 나이가 이십대 후반
저는 이 사람과 결혼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 당장 날을 잡는게 아닌
막연하게라도 평범하고 행복한 이 사람이랑만 상상할 수 있는 미래를 말입니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면 이 사람은 결혼 생각이 없다고 말합니다
정확히 설명하자면 자신은 적어도 서른 중후반쯤 되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른다고 지금은 확신하긴 어렵다고 하네요
확실한건 저든 제가 아니던 현재는 결혼이 하고 싶지 않은거지요
만난지 4년이 다되어가는데 당연히 어렴풋이나마 눈치채고 있었지요
여러번 느꼈었지요
우리는 남들처럼 소소한 결혼에 대한 농담도 한번 안했거든요
친구들과 너희 커플은 어때 잘지내니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때에도
결혼 이야기라도 나올라치면 제가 먼저 화제를 돌렸었어요
이 사람은 나와 결혼하고 싶지 않아한다는 이야기를 차마 못하겠어서
그러나 그 마음을 안다고 해서 당장 또 헤어질수 있는건 아니었어요
함께한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정말 서로 사랑했고 제가 이 부분에 대해 눈만 감으면 모든건 행복했었어요
이 사람과 한번쯤 제대로 의견을 나눠볼 주제였지만 겁이나서
몇년이나 말을 꺼내지 못했었어요 입안에서만 맴돌뿐
제가 듣고 싶은 말은 말뿐이라도 못들을게 자명하기에...
그러다 발단이 될만한 사건이 생겨 며칠전 어렵게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결국 앞으로도 각자 평행선으로 남기로 했습니다
참 웃기는게 그렇게 서로 죽고 못살다가 이 가치관 하나로 남이 되네요
이 사람은 싸우면서도 어이가 없답니다
결혼은 만약 하게된다면 사소한 문제로는 싸우지 않는 좋은 사람과
신중하고 신중하게 생각해서
서로가 능력이 되고 시간이 지나 결혼하고 나서도 평탄하게 살리라는 예상을
확신할 때 그제서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절 혼냅니다
이렇게 해도 잘살기 어려운게 결혼이라며...
그 와중에 아직 나이도 어린 우리가 사랑하고 잘만나고 있는데
고작 이런걸로 헤어진다는게 말이되냐면서요...
이 사람 말도 틀린게 하나 없습니다
아니 구구절절 옳은 이야기만 들어서 반박할수도 화낼수도 없어 마음이 더 아픕니다
모든게 저에게 너무나 큰 상처가 되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와 미래를 확신하지 않는 것
내가 약 4년을 연애하며 꿈꿀수 없었던 것
계속 만난다해도 결실없이 언제든 헤어질수 있는 사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것
멍청하게 조금이나마 기대했던 것
사랑하는 사람에게 듣고싶었던 절대 들을수 없는 눈물나는 프로포즈 등등
비참합니다 속된말로 나는 너랑 결혼하고 싶은데 너는 왜 나랑 결혼하기 싫은거니 따질수도 없는 노릇이라
이렇게 깨끗이 끝은 났지만 마음에 상처만 남았습니다
글이 두서없고 쓸데없이 길어진 점 죄송합니다
하소연도 하고싶고 다른 유부징어 분들은 어떤 경험이 있으셨는지 궁금해서 올려봅니다
독신주의자와의 연애 경험이 있는 분들도 있을테고 꿈꾸던 결혼을 하신 분들도 많이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연인과 지금 결혼하신 분과 어떻게 가치관을 나누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지금 그저 결혼이 하고싶지 않다는 것 뿐인 상대의 이야기에
제가 선택받지 못하는 이것밖에 안되는 사람이란 생각에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자존감은 한없이 낮아지고 해야할 일도 손에 안잡히고 입맛도 없고 잠도 오지 않아요...
어떤 분이셔도 좋아요... 한참 어리석은 제게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