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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 된장, 고추장 없이 한식 해먹기
게시물ID : cook_1748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ociomoron
추천 : 7
조회수 : 201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2/22 01:39:55
저의집은 제쪽으로 천식과 류마티스 가족력이 있고 남편쪽은 알러지와 당뇨 가족력이 있어서 대두, 우유,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우유나 밀가루는 없이 살기 쉬운데 대두는 처음에 좀 힘들었어요. 무엇보다 어머니께서 전혀 이해를 못하시더라구요. 한국 사람이 그럼 뭐 먹고 사냐고 막 화도 내셨어요. 어머니가 장을 가져다 놓으시면 저는 싹 다버리고 그리고 한 판 싸우고... 이 과정을 몇 번을 반복했어요. 매일 밤 제가 요리하고 대체 재료들 사다놓고 그러다 어찌어찌 어머니께서 장을 한 두 달 정도 안 드시게 되었는데 저와 어머니의 고질적인 천식과 눈 가려움증이 사라졌어요. 아이들 환절기 기침도 훨씬 덜하고 무엇보다 남편 살이 확 빠지고 당 수치가 정상으로 되돌아가버렸어요. 저의 류마티스도 약 없이 어찌어찌 관리 중입니다. 저는 여기에 항염증 식단까지 적용해서 가지과 채소(토마토, 파프리카, 가지, 고추, 구기자, 감자)를 먹지 않습니다. 고춧가루는 몸이 좋을 때 한 번씩 먹습니다 (캡사이신 계열 고추는 독성이 좀 덜하다고 하기에... ), 그래도 어제처럼 매운탕을 해먹은 날이면 다음날 열손가락이 뻐근합니다. 그리고, 저의 집에는 항상 백김치가 있습니다.

어제는 코스코에서 사온 대구살로 간만에 매운탕을 아주 맛있게 끓여먹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식당에서 파는것 보다 훨씬 맛있다고 좋아하셔서 레시피를 공유할까 해요.  고추장 없이 매운탕을 해먹는 비결은 바로 김치 양념이에요. 평소 김치 담글 때 양념을 좀 넉넉히 만들어두고 김치 양념을 다른 매운 요리에 써요.  

1.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무우 + 김치양념 을 볶습니다. 무우가 힘이 약간 빠진다 싶으면 다시마 우린 물을 부어 끓입니다.
2. 무우가 다 익어 육수가 우러나기 시작하면 머리제거 한 콩나물을 한 줌 넣어주고 콩나물이 익을때까지 더 끓입니다. 이 때 액젓 약간과 천일염으로 간합니다.
3. 콩나물이 익으면 큼직하게 자른 대구살, 다진 마늘, 파 넣어주고 센불에 살짝 끓입니다. (너무 오래 끓이면 대구살이 퍽퍽해져요)
4. 곧이어 미나리 (아니면 워터크래스) 한 줌 넣고 숨만 죽을 만큼 뚜껑 덮어 한 번 더 살짝 끓여줍니다.

다음으로 간장 없이 불고기/ 조림은 또 어떻게 해먹냐구요? 이건 맛이 약간 변하는걸 감수하셔야 합니다. 
80퍼센트 정도 맛을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간장의 비린 맛이 없어서 맛 자체는 더 좋아요. 제가 한국에 살지 않아 코코넛 아니모는 어떻게 구하시라 말씀 드리기는 좀 힘드네요. 아마 필리핀 식재료상에서 구하실 수 있을꺼에요. 아마존 직구도 모르겠어요 (액체여서 해외 배송을 안 해줄지도...)

무간장 불고기 양념: 코코넛 아니모 + 액젓 + 발사믹 식초 + 사과 식초 + 메이플시럽 + 마늘 + 생강 + 참기름 (또는 아보카도 오일) + 천일염 
코코넛 아니모와 전체 식초의 비율은 4:1 정도에요. 발사믹 식초가 너무 많으면 발사믹 맛만 나요. 그리고 코코넛 아니모는 반드시 사과 식초와 함께 써야 해요. 

마지막으로 된장 없는 된장찌게는 병아리콩 된장으로 해드실 수 있습니다. 병아리콩으로 미소된장 띄우실 수 있어요. 
일본이나 미국에는 병아리콩 미소 된장을 만들어 파는 회사도 몇 군데 있습니다. 

액젓이나 식초도 성분표를 잘 읽어보고 구입해야 합니다. 대부분 향미 증진을 위해서 대두나 밀 추출물을 사용합니다.
더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댓글 주세요. 제가 아는 선에서 대답해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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