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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리즈 1. 페이스 조절
게시물ID : readers_174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ndful
추천 : 0
조회수 : 23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2/04 15:17:38

일주일당 한 개씩 에세이 쓰고자 합니다.

일단 1편, 페이스 조절.


01.
'페이스 조절'은 마라톤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많은 사람들은
페이스 조절과 천천히 가는 것이 동일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명백한 오해이다.

페이스 조절은 최적의 속도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02.
02-1
달리기에 복잡한 메커니즘을 이해하진 못하지만,
간단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시속
8km로 뛰는 건 4시간을 유지할 수 있고,
9km로 뛰는 건 1시간을 유지할 수 있고,
10km로 뛰는 건 10분을 유지할 수 있다.

말하자면 속도와 한계가 기하급수적으로 반비례한다는 것이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한계효용과 비슷한 개념으로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02-2
또 체력 저하에 의해 후반부로 갈 수록 한계에 민감해진다.
말하자면 체력 저하가 약간의 페이스 조절 실패로 급격히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각도 1도를 잘못잡은 두 직선의 끝이,
처음엔 미비하다 나중엔 어마어마하게 멀어지듯이,
그렇게 된다.

1+2
말하자면 초반에 체력조절을 잘해야
후반부 한계의 민감도가 낮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초반부의 '페이스 조절'은 천천히 뛰는 방향으로 설정된다.


03.
하지만 여기서 어려운게,
게임의 후반부로 갈수록 결국 한계의 민감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초반에 너무 느리게 달렸다고 하더라도,
후반에 급격히 속도를 올릴 수 없다.

후반에 급격히 속도를 올렸다간 빠르게 방전이 되고 만다.

이해하기 힘든 말이겠지만, 아마 마라톤을 뛰어본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을 할 것이다.

간단히 말해, 초반에 천천히 뛰어서 체력이 남는다고 후반에 전력질주를 할 수는 없단 말이다.


04.
결국 결론은 초반에 천천히 페이스를 조절할 때 최적의 속도를 내야한다는 것이다.
후반부까지 체력을 보존함과 동시에 너무 뒤쳐지지 않게 말이다.


05.
요즘 너무 나약해졌다.
그러면서 한 변명은 '페이스 조절'이었다.
확실한건 내가 한건 '페이스 조절'이 아니라 늦장이었다.

후회했으니 이젠 진짜 '페이스 조절'을 해 봐야지.

그나마 다행인건,
늦장을 부린게 초반에 전력질주하는거 보다는
더 효율이 좋다는 것.
그나마 다행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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