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치료받고 있는 30대 후반입니다.
부끄럽게도 공시 준비하다 실패하고
어영부영해 취직해서
저임금받으며 직장생활 하고 있답니다.
그런 저를 부모님들은 부끄럽게 생각해서
끊임없이 남이랑 비교했고
또 힘든일이 생기면
부모에게 기생하는 기생충 취급했어요.
자식이 너무 부끄러워 남에게 있다고도 말할 수 없데요.
아무튼 너무나 우울해
상담치료 받고 있고 (자살충동이 있어요)
저도 직장이 안정적이진 않지만
상담치료 중 독립하고 싶다고 하니
상담 선생님이 그럼 부모님을 다 불러모아서
독립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하시더라구요.
너무 힘들어서 정말 독립해야겠구나
안그럼 내가 죽겠구나 생각이 드는데
막상 독립할 수 있는 희망이 생기니
두렵네요.
경제적 책임과 독립을 부르짖었지만 사실 물정 모른다는 부분도 그렇고
이래도 고민 저래도 고민입니다.
안정적이지 않은 수입도 그렇구요
너무 착잡합니다.
저도 진짜 독립하고 싶은 건지
그냥 아무것도 책임지고 싶지 않은 건지
너무 답답해요.
그냥 잘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확실한 건 저와 부모님은
마음속의 불안이나 기쁨을 공유할 수 없는 사이가 되버린지 오래라는 거죠
부모님은 성과만을 원하시고
전 상처받지 않기 위해 벽만 높게 세우고 있고요.
저의 소망은 철없은 소리 미래를 위해 희생해야할 것 이런 거로 치부당하니까요
저도 부모님 앞에서 철없는 소리도 하고 싶고
우는 소리도 하고 싶고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소리도 하고 싶은데
저한테는 관심이 없으시네요
저의 성취 빼고는요
같이 있어도 홀로 있는 것 같고요
가족이 있어도 기댈 곳이 없어요
같이 있어도 고독한거라면
차라리 물리적으로 혼자되는 게 나을 것같은데
잘 해나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