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스럽습니다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간호사로서 일한지 2년 넘었는데
대체 내가 왜 간호학과에 왔을까 정말 후회스럽네요
순수하게 부모님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제가 잘못한 것일까요?
무엇보다 소중하고
한번밖에 없는 인생을
4년간호공부+2년 간호사 생활하면서
총 6년간을 낭비했던 것 같아요.
전 공부하고, 일하면서
한번도 행복했던 적이 없어요
공부할 때는 학자금, 생활비를 스스로 벌어야 해서 4년 내내 아르바이트를 해야돼서, 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간호사로서 일하는 동안 밥먹는 시간이 10분도 안 되고, 화장실도 마음대로 다녀올 수 없고 ㅋㅋㅋ
그래서 방광염 생기고, 관절도 아프고, 피부는 여드름 소굴이 되고 ㅋㅋㅋ
손이 느리다고 혼내고, 하나를 가르치면 나머지는 스스로 찾아봐야지 하면서 다그치는 간호사 A씨
원래 체력이 안 좋아서 숨을 헐떡거릴 뿐인데도 한숨 쉬지 말라며 다른 직원이 보는 앞에서 혼내는 간호사 B씨
직장에서 저를 위로해 주는 이 한 명도 없고...
환자를 대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이 없고
환자도 간호사를 만만하게 보는지 온갖 요구사항을 말하고, 전 따라야 하고
간호공부는 머리에 안 들어오고
일하자 마자 오리엔테이션, 교육없이 바로 실전에 투입하고
1명당 20명의 환자를 봐야하는 병원
...그래서 그만 두었죠.
간호사 일 그만두고 1년 동안 쉬고 있었지요
이때가 정말 행복했죠. 정신적으로 충전되는 시기였다고나 할까요.
제가 번 돈으로 피부과에 가고, 성형도 하고, 게임도 하고 즐겁게 지내고 있었지요
그런데, 절 간호학과에 강제적으로 보낸 부모님은 제가 1년 동안 노는 것이 아니꼬운가 봐요
슬슬 아버지, 어머니는 다른 일 찾으라고 절 정신적으로 몰아붙이고 있고 ㅋㅋㅋ
1년 동안 무엇도 준비하거나, 공부하지 않아서 대단히 화나셨나 봅니다.
뭐, 저도 알고 있죠. 그런데, 전 항상 부모님의 말하는대로 살아갔는데, 이제 제가 삶을 마음대로 살겠다는 것도 안 되는 건가요? ㅋㅋㅋ
에휴. 정말 세상사 마음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