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에서 메이플에서 사기당한 디씨인을 보고 그 옛날 바람의나라 했을때 사기당했던 것들이 떠올라
글을 적어보자! 하고 적게 되었습니다.
보통 게임에서 사기꾼이 되가는 순서가 일반유저->사기당함->분노->나도사기치자->프로사기꾼
이렇게 테크트리를 타더군요 ㅋㅋㅋ
몇가지 기억나는 것들을 적어볼게요.
때는 중학교1학년 피시방들이 보급되면서 급격하게 온라인게임 시장이 성장할때 였습니다.
초딩에서 중딩이 되며 용돈도 올라서 당시 1시간당 2천원이나 하던 비싼 피시방도 일주일에 두세번은 갈 수있었죠.
그렇게 접하게 된게 '바람의나라'였습니다.
당시 피시방에 가면 스타크래프트,레인보우6,바람의나라,리니지 이렇게 네 게임이 대부분이 었습니다
저는 당시 바람의나라 파였는데 집에서 모뎀으로 즐기다가 한달전화비가 19만원이 나와서 등짝스메싱당한 뒤로 가끔 피시방을 가며 키웠었습니다.
그땐 정말 순수했는데.. 지금 저는 왜이렇게 되었을까.. 아마 바람의나라를 플레이할때 당한 사기때문이 아니었을까요..?
1. 나야나 사기.
워너원이 태어나기도 전 시절때부터 있던 사기입니다. 아무한테나 귓말을 해서 마치 지인인것같이 행동을 하며 아이템이나 돈을 뜯던 사기였습니다.
당시 연령대가 어려서 꽤 많이 당하던 사기였고..저 역시도 당했던 사기..크흡 ㅠ
??? (귓속말) : 야!ㅋㅋㅋ머하냐?
치즈(귓속말) : 누구세요?
??? (귓속말) : 너 내아이디 모르냐? 실망이네ㅋㅋ니네반이잖아
치즈(귓속말) : 응? 너 설마 ㅇㅇ 이니? [이렇게 말하면 일단90%는 넘어온거..]
??? (귓속말) : 야 ㅋㅋㅋ 걔말고 아 진짜 [한번쯤 튕겨줘야 신뢰도 상승]
치즈(귓속말) : 아! 너 ㅇㅇ지?
??? (귓속말) : 어 ㅋㅋ맞어 ㅋㅋ 이제 아는구나 ㅋㅋ 나 니가 들고있는 무기 한번만 들어보면 안돼?[이렇게 말하며 아이템을 뜯던사기..]
이게 보이스피싱의 시초가 아니었나...생각되네요...
나중에는 이 사기가 진화해서 얼쥐(원래주인)사기도 성행했었습니다.
바람의나라는 성장형 RPG 였기 때문에 플레이시간=강함의 척도 였어서 본래주인 말고도 작쥐라고해서 아이디를 같이 키우는 사람을
고용하곤 했었는데요.
이걸 이용한 사기로 아무한테나 귓속말을 해서 자기가 원래주인이라고 하며, 지금 아이디가 창고아이디 여서
니가 끼고있는 템을 좀 옮겨야겠다라고하며 사기치는 수법도 생겼었습니다.
제가 본래주인인데 자기가 원래주인이라며 템좀 옮기자라고 하는 사기꾼에게 사기를 당하는척 하면서 그 사기꾼캐릭이 들고 있던 무기
한번만 들어보면 안되냐고, 어차피 그쪽아이디인데 제가뭐 먹고튈수도없지않냐, 하면서 아이템을 받고 안녕사기꾼아! 하면서 ㅌㅌ했던
역사기도 해봤었습니다..
2. 교환창사기
초창기부터 계속 성행했던 사기수법으로
교환창을 이용한 사기방법이었습니다.
물품을 살때 OK를 누르기전에 0을하나 지운다던지
정화의 방패(비싼방패)를 판다고 올렸다가 실수로 esc를 눌렀다며 거래취소를 하고 사각방패(싸구려방패)를 올려서 구매자가 확인못하고
정화의방패 값에 사각방패를 사게하는 수법도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타이밍사기라고 해서 메크로를 이용해서 "타이밍! 정방 건당5만원" 이런식으로 홍보를 해서 사람들이 5만원을 올리면
OK를 누르고 바로취소되게 메크로를 짜서 사람들이 판매자가 취소를 누르기전에 OK를 눌러서 사려는 심리를 이용해
몇번 하다가 사각방패를 5만원에 팔아먹는 사기도 나왔었습니다.
3. 신규 아이템 사기
이건 기존 부여,고구려,12지신정도밖에 없던 바람의나라에서 세시마을이라며 각 달에 맞게 전통풍속을 알리고자 만든 이벤트형식으로
정월대보름엔 부럼,설날엔 설빔이나 바람개비등을 일정퀘스트를 깨면 주곤 했었는데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해서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없던 옛날이라 신규아이템이 나오면 정보를 잘 못접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비녀'같이 형식상 아이템으로 착용할 수 없는 아이템이지만 착용할 수 있는것처럼 꾸며서 팔아먹는 사기였습니다.
바람의나라는 무기이름 변경도 가능해서
원래는 내꺼♥ 이런식으로 유용한 용도로 사용되던 거지만.. 사기꾼들에게는 좋은 사기수법으로 이용되었습니다.
무기 : 원래이름 머리 : 비녀
이런식으로 무기이름변경을 통해 당시 아이템착용을 해도 옷과 무기외엔 외형변경이 없던 게임특성을 이용해 완벽하게 사기를 치던 수법이었습니다.
비싼값에 쓰레기비녀를 사고 아이템착용이안되요ㅠㅠ 하며 울부짖다가..본전생각이나서 자신이 사기꾼이 되기도 했습니다..
4. 우리스샷찍어요! 사기
요즘 많은 게임들이 렉을 줄이기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바닥에 템 드롭이 안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의나라는 바닥에 템 드롭이 가능하여 이 기능을 이용해 이쁘게 꾸며서 스크린샷을 찍는게 유행이었는데요.
이걸 이용한 사기꾼들도 많았습니다.
보통은 2인이 한조가 되는 사기로 한명이 호객꾼이 되어 사람들이 잘 안오는 장소로 사람을 유인합니다.
내용은 스크린샷을 찍으면 돈을 주겠다 등으로 흥미를 끌게하여 호갱을 유인합니다.
장소에 들어가보면 위 참조용스샷처럼 이쁘게 꾸며져있고 자신이 아끼는 아이템을 입고 바닥에도 떨궈서 춤추며 사진을 찍자고 합니다.
초창기에는 도적기술중에 투명이라는 기술을 사용해서 안보이는곳에 숨어있어서 잠시옆으로 한칸가보라고 한뒤 먹튀하는 방법이
유행했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기가 대중화되어서 호갱들이 원거리 마법을 이용해 투명한사람이 있나 없나를 확인하게 되자 사기방법은 진화를 합니다.
도적이 투명을 쓴 채 호갱을 이끌 장소에가서 먼저 접속종료를 합니다.
그리고 호객꾼은 호갱을 데려와서 지정장소에 템을 떨구게 하고 춤을추며 스샷을 찍으려는 척을 하면서 도적이 접속해서 투명화된 상태로
템을 먹고 ㅌㅌ하는 사기가 나왔었습니다.
(당시 바람의나라는 캐릭터겹치기도 되었었죠. 기술사용이 안됐지만)
5. 아이템복사 사기
당시 서버가 불안정해서 아이템복사가 된다느니 그런 낭설이 많이 떠돌아서 누구나 손쉽게 비싼템을 복사하고싶은 욕구를 이용한사기였습니다.
사기꾼은 아이템창 가득 사람들이 들고있을법한 아이템을 넣어두고 아이템을 줘봐 복사해줄게! 하면서
호갱에게 처음엔 값싼 아이템을 받고 뭔가행동을 취하며 복사되었다고 몇개 떡밥을 뿌려서 줍니다.
그 뒤 비싼템을 먹고 ㅌㅌ하는 수법도 있었고,
특정장소에서 특정행동을 해야지만 된다며 으슥한 구석으로 끌어들여서 나는 멀리 떨어져 있을테니까 안심하고 하라고 하며
아이템을 바닥에 떨구고 alt를 누른상태에서 F1~F10까지 누르면 복사가 된다고 합니다.
그럼 호갱은 아무생각없이 곧 복사가 된다는 기대를 품고 alt+F1 , alt+F2 , alt+F3 , alt+F4 를 누르다가 게임이 꺼지며 욕을 내뱉었죠..
6. 운영자 사칭사기
당시엔 GM이라는 단어가 없던 상태라 "운영자입니다"등의 아이디를 생성후 게임내 쪽지기능을 통해 해당아이디의 버그가 발생했다던지
해킹템이 있는게 의심된다던지의 이유로 아이디랑 비번을 보내라는 사기가 있었습니다.
저도 중1때 당했었는데 캐릭터 접속이 끊기고 다시 들어가려고 할때 비밀번호가 바뀌어있는 모습을 보고 사기인걸 눈치챘을때..
중학교1학년때까지 느꼈던 그 어떤 분노보다도 격한분노를 느끼며 울며잠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ㅠㅠㅠ
이것도 보이스피싱과 유사하네요 ㅋㅋ
여기까지가 베오베글덕에 생각난 제가 '당했던' 사기들을 나열해봤습니다.
요즘엔 흥미도 잃고 시간도없고해서 RPG겜을 잘안해서 어떤 사기가 있는지 잘은 모르지만
세상이 이렇게 팍팍해진데에는 어렸을적 동심을 게임내 사기에 파괴당해서가 아닌지..생각이듭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