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학교 때부터 우주를 연구하고 싶어했고, 3년 내내 희망 전공이 물리학이었어요. 그러다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과탐 성적이 썩 좋지 않자 담임 선생님의 강요로 인해 억지로 문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2학년 첫 시험을 보게 되었는데, 수학 1등급, 생명과학 2등급, 그리고 사회탐구 3과목 모두 4등급... 이라는 성적표를 받았어요. 그때 느꼈죠. 제가 길을 한참이나 잘못 들어선 것 같다구요. 그래서 당장 계열변경을 신청했고, 2학기 때부터 자연계열로 옮겨가는 것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그런데 제가 놓친 한 학기는 사실 정말로 큰 거잖아요. 이과는 과탐 두 개가 집중이수라서 2학기부터 수업을 듣는 저는 지구과학1과 화학1을 아예 이수할 수 없더라구요. 자연계는 수학 진도도 문과와는 차원이 다르게 빠른 속도로 나가서 제가 놓치는 부분이 상당하구요. 선생님들도 말씀하세요. 계열변경하면 수시는 그른 거라고요. 그냥... 머리가 아프네요. 한참을 돌아 왔는데, 길이 한참이나 좁아져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정말로 이 직업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은데, 대학에 가서 이 분야를 더 공부하고 싶고, 직업으로 평생 이 분야를 연구하고 싶은데... 요즘 고민이 많네요. 그냥 하소연할 데가 필요했어요. 혹시 읽어 주신 분이 계시다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