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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한의사입니다. 인삼, 홍삼의 오남용은 자궁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게시물ID : medical_175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올리브닥터
추천 : 10
조회수 : 3528회
댓글수 : 72개
등록시간 : 2016/04/28 10:51:11
인삼오남용1-horz.jpg


제목 : 인삼, 홍삼의 장기복용은 에스트로겐 유사작용으로 자궁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자궁내막증이 있는 여성들은 본인의 자궁건강을 돌보고 싶은 마음에서 이런저런 건강기능식품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건강기능식품들 중에는 자궁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들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삼은 외국에서도 고급약재로 인식이 되어 오래전부터 대중이 많이 이용해왔는데요, 이 과정에서 부작용을 겪는 사람도 있어 이미 1970년대에 미국 의학협회 저널(JAMA)에"인삼오남용증후군(Ginseng abuse syndrome)"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바 있습니다. 1 특히 우리나라는 "식품용 한약재"에 대한 접근성과 선호도가 높고, 인삼을 고급약재로 여겨온 전통이 있어 홍삼과 인삼제품이 범람하는 수준으로 유통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홍삼의 오남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의 건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 챕터에서는 특히 자궁질환이 있는 여성들에게 인삼과 홍삼의 오남용이 어떤 부작용을 발생시킬 수 있는지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인삼과 홍삼에는 에스트로겐 유사작용(Estrogenic effect)이 있다. 

인삼과 홍삼에 여성호르몬이 직접 함유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인삼의 주성분인 ginsenoside는 여성호르몬인 estradiol과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어 여성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2 또한 인삼의 주성분인 ginsenoside-Rb1, Rg1등은 에스트로겐 수용체에 작용해서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일으키며, 에스트로겐 수용체에 결합하지 않고서도 독립적으로 에스트로겐 유사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3 4 인삼이 에스트로겐은 아니지만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한다고 하여 이를 "에스트로겐 유사작용(Estrogen-like activity)"이 있다고 표현합니다.5 국제기준으로도 인삼에는 에스트로겐 유사효과가 있기 때문에 "모유수유 중 임의투여 금지 품목"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인삼의 성분중 Rb1, Rg1, Rh1, Rg3가 에스트로겐 작용과 관련이 있는데요, 이중에서 Rb1과 Rg1은 백삼과 홍삼 모두에서 다량 검출이 되는 성분입니다. 6


인삼은 에스트로겐의 배출을 막는 작용이 있어 체내에 에스트로겐이 축적되도록 하는 작용이 있다는 것이 쥐모델에서 밝혀진 바가 있습니다.7 그리고 미성숙 쥐에게 인삼을 먹이면 에스트로겐 활성이 뚜렷하게 높아져서 자궁의 무게가 증가하고 자궁내막이 두꺼워지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습니다. 또한 인삼복용을 통해서 쥐의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활성도 높아지고, 에스트로겐의 생합성이 증가하여 혈액중의 에스트로겐 농도가 상승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8 




[2] 인삼과 홍삼의 에스트로겐 자극은 자궁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1) 생리과다, 부정출혈

인삼과 홍삼에는 에스트로겐 유사작용이 있어 오남용시 부정출혈을 유발하거나 생리양이 증가하는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9미용목적으로 인삼제품을 복용하고 피부에는 인삼크림을 발랐던 39세의 여성이 부정출혈을 나타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 여성은 자궁내막의 생검결과 자궁내막이 이상증식되어 있는 소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10 다른 사례에서는 48세의 여성이 2개월간 인삼제품을 복용하고 나서 3주이상 지속되는 부정출혈이 발생하여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여성이 복용한 제품은 하루 복용권장량이 40-80mg이였는데, 이 여성은 스스로 120mg으로 과량복용을 해왔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인삼제품의 복용을 끊고 4일이 지나면서 부정출혈은 호전되기 시작했습니다. 11 72세의 고령여성에서 인삼제품의 복용으로 질출혈이 발생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개인에 따라서는 인삼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으며, 폐경이 된 이후에도 인삼의 에스트로겐 자극으로 자궁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각별한 주의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12



(2) 유방통, 유방부품, 여성형유방

인삼과 홍삼의 에스트로겐 유사작용은 유방통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남성의 경우에서는 여성형유방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25-40세 사이의 여성 5명이 인삼을 복용하던 중에 유방통과 유방부품의 증상을 호소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이 여성들의 경우에는 특징적으로 유두도 같이 커지고 자극에 민감해지는 것을 보고하였습니다. 생리전증후군으로 유난히 심한 유방통을 겪는 여성이라면, 인삼이 잘 맞지 않을 수 있으므로 함부로 복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13 70세의 고령여성에서도 3주간의 인삼가루 복용으로 유방통, 유방부품, 유방결절의 부작용이 나타난 사례가 있습니다. 다행히도 인삼가루의 복용을 중지하면서 증상은 호전되었는데요, 그 이후에도 이 여성은 인삼을 복용할때마다 비슷한 증상의 재발을 겪었다고 합니다. 자궁출혈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개인에 따라서는 인삼복용을 통해 강한 에스트로겐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14 42세의 남성이 인삼과 비타민이 혼합된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고 우측 유방에 8x6센치의 종양이 생긴 사례가 있습니다. 이 남성의 경우에는 하루 복용권장량이 40-80mg인 제품을 하루 240mg으로 3개월간 과량복용해왔다고 합니다. 인삼의 복용량이 많을수록 에스트로겐 부작용도 용량의존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5 그리고 일본에서는 12세의 남아가 홍삼을 1개월간 복용하고 나서 양측의 유방이 부풀고 한쪽의 유방에는 통증이 발생하여 여성형유방으로 진단을 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이 남아는 운동선수처럼 강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남아의 할머니가 홍삼을 권유하여 복용하게 되었다고 해서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다행히도 홍삼복용을 중단하고 나서 증상은 호전되었는데요, 인삼과 홍삼의 복용이 대중적으로 보편화된 문화권에서는 남성의 여성형유방을 진찰할때 인삼이나 홍삼을 복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진은 언급하고 있습니다.16




[3]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자궁근종이 있는 여성은 가급적 인삼이나 홍삼이 들어있는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대부분의 자궁질환은 "에스트로겐 의존성"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에스트로겐을 먹고 자라는 질환"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몸속에 에스트로겐이 많아서 자궁내막증이 생긴 것인데, 굳이 에스트로겐 자극을 줄 수 있는 식품을 먹을 필요는 없다고 보겠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진료실에서 홍삼을 잘못 복용하여 자궁질환을 키워서 오시는 분들을 매일같이 목격하고 있습니다. 홍삼을 복용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생리통이 생겼다는 경우나 홍삼을 복용하고 나서부터 생리양이 늘고 생리과다가 발생한 경우를 정말 자주 보게 됩니다. 수족냉증을 개선할 목적으로 홍삼을 챙겨먹기 시작했는데, 이상하게 그 뒤로 자궁근종의 크기가 자라기 시작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내원하시면 즉시 홍삼제품의 복용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지도해드리고 있습니다. 개인에 따라서는 인삼과 홍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있는데, 특히 이런 분들은 자궁질환이 급격하게 악화되는 경우도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4] 한의사의 진단하에 인삼과 홍삼을 처방받아 복용하면 부작용 없이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인삼은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을 받아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약재이기도 하지만, 약성이 약하지 않고 개성이 강하여 부작용이 제법 나타날 수 있는 약재입니다. 한약의 전문가인 한의사도 신중하게 처방하는 약재인만큼, 일반인들이 부작용에 대한 경계심도 없이 너무 쉽게 인삼을 복용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인삼은 원기를 보하는 효과가 있지만, 이 과정에서 상기(上氣)를 시키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133명의 사람에게 2년간 홍삼을 복용시켰을때 아침에 설사를 하게 된다(35%), 피부에 발진이 생긴다(25%), 신경이 예민해진다(25%), 불면증이 생긴다(20%), 고혈압이 생긴다(17%), 부종, 식욕저하, 우울감이 생긴다(~10%)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한의학적으로는 기운이 신체상부로 몰리는 "상기(上氣)"와 무관하지 않습니다.17 


그런데 한의사의 변증과 진단하에 인삼을 올바르게 처방받으면 부작용 없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합니다. 2014년에 국내에서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한의사의 사상체질 진단하에 "소음인"으로 판정된 경우에는 인삼을 복용시켰을때 불면증과 상열감, 발한, 식욕저하 등이 다른 체질에 비해서 더 효과적으로 호전될 수 있었다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18환자에게 인삼이나 홍삼이 필요한지, 환자에게 유익하게 작용하겠는지, 부작용 없이 복용이 가능하겠는지의 여부는 한약의 전문가인 한의사가 판단을 하는 영역입니다. 자궁질환이 있는 환자 중에서도 인삼을 처방받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인삼이 전혀 도움이 될 수 없고 부작용만 나타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궁내막증과 자궁선근증, 자궁근종 등의 자궁질환이 있는 여성분들은 굳이 홍삼이나 인삼이 들어있는 건강기능식품을 본인 판단하게 복용하지 않도록 하시고 반드시 한약의 전문가인 한의사의 지도하에 처방을 받아서 복용하도록 해야 안전합니다. 




  1. Ginseng abuse syndrome. Problems with the panac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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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ycotoxins in root extracts of American and Asian ginseng bind estrogen receptors alpha and beta.
    Gray SL1, Lackey BR, Tate PL, Riley MB, Camper ND. Exp Biol Med (Maywood). 2004 Jun;229(6):560-8.
  3. Ginsenoside-Rb1 from Panax ginseng C.A. Meyer activates estrogen receptor-alpha and -beta, independent of ligand binding.
    Cho J1, Park W, Lee S, Ahn W, Lee Y. J Clin Endocrinol Metab. 2004 Jul;89(7):3510-5.
  4. Ginsenoside-Rb1 from Panax ginseng C.A. Meyer activates estrogen receptor-alpha and -beta, independent of ligand binding.
    Cho J1, Park W, Lee S, Ahn W, Lee Y. J Clin Endocrinol Metab. 2004 Jul;89(7):3510-5.
  5. Estrogen-like activity of ginsenoside Rg1 derived from Panax notoginseng.
    Chan RY1, Chen WF, Dong A, Guo D, Wong MS. J Clin Endocrinol Metab. 2002 Aug;87(8):3691-5.
  6. 조선영. (2011). 모유수유 중 의약품(7) 인삼(홍삼) 함유 제품. 민족의학신문. [online] Available at: http://mjmedi.com/news/articleView.html?idxno=21361 [Accessed 26 Apr.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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