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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군인입니다
게시물ID : gomin_1727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500CC
추천 : 14
조회수 : 84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1/06/27 01:36:33
안녕하세요
10여년동안 오유를 해왔는데 고민게시판은 처음이네요

그냥 오늘 입항해서, 기분이 좋아서 한잔 하고 들어왔는데
좋은 기분 다 망쳤네요.

네. 저는 군인입니다. 22살, 아니 정확히 말하면
91년 1월 17일생 해군 하사에요.
전탐이라는 직별로써 항해부터 함정의 모든 작전, 훈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직별이에요
해군 나오신 분들은 잘 아실꺼라 생각합니다..해군은 수병부터 간부까지
모두가 다 힘들다는걸..
정말 군인으로써 많이 힘들기도하지만 정말 보람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배가 홋줄을 풀고 출항 할때부터 긴장하고 안전하게 출동임무 마치고
정박 하면 -아..안전하게 입항 했네
라는 생각도 하고 집에계신 부모님, 친구들 내가 지키고 입항했다
라는 생각하며 군생활 하고있습니다..

각설하고, 술자리에서 옆 테이블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여자사람 네분 계시더라구요.
방학 이야기 하는거 보니 대학생같고..

"야 아까 영화볼때 앞에있던 애 봤냐? 존나 군바리냄새나지않아?"
부터 시작해서
"솔직히 군인이 사람이냐, 촌스럽다, 무식하다"등등..

하....
그냥 생각없는 사람들이라 생각하고 집에왔는데
이 말 한마디 한마디가 생각이 나네요..

나라한번 지켜보겠다고 열아홉에 부사관 지원해서 2년째 군생활 하고있고
밖에나가서 상선타며 이정도 일 해도 지금보단 많이벌텐데..
많은 댓가 바라며 하지도 않는거고 알아달라고 하지도 않는 일인데..
군인들 정말 애쓰잖아요..저보다 힘든 군인들이 더 많을꺼고 ..
그 옆자리 사람들 놀러갈 계획 짜던데
그사람들 놀러가서 일부러 살 태울때 저희는
그늘없는 함정 위에서 페인트칠하고 깡깡이질하고
달궈진 철판 위에서 땀흘리며 일하고
얼굴 목 팔 까맣게 탔는데..
그렇다고 군인이 놀러가서 살 태운 사람들한테 뭐라고 하진 않았잖아요
왜 우리한테 뭐라 그래요..우리가 무슨 잘못했다고..

있는사람들이 보면 그냥 불쌍해 보일수 있겠지만
정말 자부심 느끼고 대한민국 바다 지키고있다는 자부심에 사는데.

휴..두서없이 이래 써도 속은 시원하네요.
죄송합니다 이런글 올려서..
대한민국 모든 장병들
이병부터 국방부 장관님까지. 화이팅!

-이번에 태풍때문에 파도치는데 죽을뻔했어요 아오.

근데 PCC타는데 출동이 DDH보다 기네요.
한달에 4일 정박....배에 밥이없어..



첫번째사진은 제가타는 PCC 파도칠때 사진
두번째사진은 우리 3함대 기동훈련사진
세번째사진도 제가타는 PCC중 하나의 모습이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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