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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생각해 보면 토르: 라그나로크는 욕먹기 십상인 모험 이었음
게시물ID : humordata_17507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V20잉여
추천 : 12
조회수 : 2110회
댓글수 : 54개
등록시간 : 2018/05/07 22: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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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워가 세계적으로 흥행하며 승승장구 하고있는 지금, 갓갓 그 자체가 된 토르를 볼때 지금의 토르가 있게해준 라그나로크가 생각이 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역시 토르 1,2 편에 비해 엄청난 관객을 끌어모으며 이미지 쇄신에 성공함

나도 엄청 재밌게 본거는 똑같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욕을 무진장 얻어먹었을 시도들이 참 많았던 영화라고 생각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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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토르 친구들의 빠른 퇴장

비중이 있건 없건 1편부터 함께해온 배역들인데. 언급조차 없거나 허무한 퇴장이었음.

특히 워리어즈들은....헬라의 강함을 표현하기 위해서 였겠지만, 정말 말한마디 없이 초단위로 두명 삭제, 

그나마 한명은 싸우다가 죽긴하지만 시프는 아예 언급도 안되고....죽은 친구들에대해 토르도 아무 이야기가 없음. 

인워에서도 로켓이 친구가 있냐는 말에 대답한건 헤임달 하나뿐

지구 친구들 중에는 제인이 대사로 한줄 언급 그리고 그 뒤로 다시는 안나오는데, 빠른 교통정리를 위함 이었겠지만, 빨라도 너무 빠르게 정리해 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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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빠른 묠니르 파괴

아이언맨, 캡틴, 토르 각 3편 영화의 공통점인것 처럼

이번에 토르도 본인의 아이덴티티이자 가장 큰 능력인 묠니르를 잃게 됨.

다른 캡틴, 아이언맨도 없애는게 똑같으니까 이상할거 없는데 문제는 영화 시작하고 얼마 안가서 박살난다는거

캡틴이랑 아연맨은 영화 클라이막스에 가서야 없어지는데 망치없으면 할줄아는것도 없고

딱히 이렇다할 액션을 보여줄것도 없을거 같던 토르의 입장에서 묠니르의 빠른 퇴장은 사람들로 하여금 의구심을 들게함

하필이면, 라그나로크 초반에 보여준 묠니르 액션이 MCU 통틀어서 최고의 묠니르 장면이라는것도 한몫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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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두번 사용된 이미그란트송

처음 묠니르 액션 시작전에, 이미그란트 송의 전주부분이 흘러나올때 ㄹㅇ 개쩔었음

예고편에서만 쓰일줄 알았는데, 이게 진짜 나오고 액션과의 합도 엄청 잘맞았거든

그런데, 클라이막스에 이미그란트송이 편곡없이 똑같은 노래가 한번더 쓰임.

사실 이건 굉장히 위험한게 특정 캐릭터용 테마곡이 자주 쓰일순 있어도

기성곡이 여러번 쓰이는건 영화적으로 후진 분위기를 명곡에 묻어가려는 의도로 느껴질수도 있는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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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예시가 수어사이드 스쿼드. 그 좋은 명곡들이 영화랑 전혀 맞지 않은채 거슬리게 들린건 진짜 처음이었음


에미넴 Without Me 가 나오는데, 왜 나오는지도 알겠고 노래도 좋지만 너무나도 거슬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함



그런데 사실 이미그란트송이 편곡없이 두번 사용된데는 사정이 있긴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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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라그나로크 음악 감독인 마크 머더즈보는 ‘Immigrant Song’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다음과 같이 답함

“저는 그 노래를 좋아합니다. 영화와 완벽하게 어울립니다. 먼저 트레일러에서 썼었죠. 그게 아마 반년전이던가요? 아무튼 그 노래가 히트를 치면서 그들(마블)은 지미 (페이지)와 로버트 (플랜트)에게 영화에도 이 노래를 쓸 것을 허락받고자 했습니다. 그들은 영화를 봐야했고 마음에 들어했습니다. 노래가 영화에 쓰이길 바랬습니다. 결국 우리는 노래를 두번 썼죠.”

“버린 것 중에 아쉬운 것 하나가 있습니다. 저는 음악이 두번째로 나올때 오케스트라를 추가하자고 마크에게 제안해 허락을 받고자 했습니다. 그들은 ‘누구도 우리 음악에 손댈 수 없다’는 규칙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이 아이디어를 다음 영화에서는....”


편곡버전이 사실 궁금하긴 하다, 허투로 하진 않았을텐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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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가오갤처럼) 확 바뀐 분위기

각자의 캐릭터 영화에 사람들이 바라는 영화풍이 분명 존재하거든

물론 그걸 잘 비틀어 관객에게 호평을 받는다면 좋겠지만, 위험한 시도이기에 보통은 잘 안하게 되는데다가

1,2편이 뭐 재미는 없었을수 있어도 '아스가르드의 토르' 캐릭터 확립 자체는 확실히 했던 영화였고 

다른 팀업 무비에서의 토르를 생각한다면 영화 분위기를 바꾼다는거는 더더욱 힘든 시도였을거임

토르 예고편이 나왔을때 긍정 혹은 부정적인 반응중 공통적인게 '너무 가오갤 같다' '가벼워 보인다' 였는데.

토르는 MCU 내에서 판타지 포지션이었고, 이미 스페이스 오페라로 잘 뽑힌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가 있기에

MCU 안에서 토르마저 가오갤과 비슷한걸 보고 싶지는 않았을 관객이 대다수 였을듯. 엄연히 토르만의 색깔이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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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너무) 많아 보이는 유머

유머가 많아서 딱히 나쁠건 없는데, 문제는 그게 잘 먹히지 않는데 시도떄도 없이 등장하면 분위기만 싸해짐

개인적으로 가오갤2는 유머가 너무 너무 피곤했었다. 제임스 건 감독에게 권한을 더 주니 고삐가 풀려서 마구 써제낀 느낌이었음.

유머가 늘어나는건 환영이었지만 가오갤2 처럼 되기를 바라진 않았음 특히나 진중한 분위기가 많았던 토르 시리즈였기에 더 그렇게 느꼈던거 같고




이상 개인적으로 느꼈던 토르: 라그나로크의 변환점들중 다소 위험해 보였던 포인트들이었는데

몇몇개 더 있을거 같은데...일단 이만큼만 생각이 난다




하지만 위에 나열한 부분에도 불구하고 정말 최고의 토르 영화 라고 칭찬하고 싶을 만큼 재밌게 봄.

그렇게 느낀 이유는 '라그나로크에선 기존의 토르 영화에서 아쉬운 점들이 말끔히 해소 되었다' 라고 하고 싶다.


원작에도 나오는건 알지만 영화내에선 활용도가 전무했던 토르친구들은 빠르게 정리하여 이야기를 뻗어나갔고

빠르게 묠니르를 파괴함으로서 망치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토르의 모습은 인상적이었으며

이미그란트 송이 두번째 나올때는 영상과 완벽히 맞아떨어지며 소리를 지르고 싶을만큼 기가막힌 천둥의 신 토르였고

스페이스 오페라로 바뀐 분위기는 기존에 정체 되어있던 토르 영화의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적재적소에 있던 유머가 아니었다면 토르가 처한 상황 때문에 너무나도 무거웠을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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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다크월드 개봉당시 작성했던 토르에 대해 아쉬운점들이 전부 해소되었는데, 

힘든 상황에서도 멘탈을 부여잡으며 어찌어찌 헬라 앞까지 왔으나 도저히 본인 능력으로 해결이 안되자

터덜터덜 오딘 앞으로 가서 못해먹겠다고 다 포기하려할때 오딘의 '네가 망치의 신이더냐?' 의 한마디에

그간 피카츄 전기만 쓰던 토르가 진정한 천둥의 신으로 각성하는 장면은 이미그란트 송과 맞물리며 시너지 효과가 진짜 머단해짐 ㄹㅇ루


또한, 보통은 신들의 종말로 생각되는 라그나로크를 새로운 시작으로 나타내는 것 역시 맘에 들었음

이거 묘사나 풀어가는 과정이 쫌만 이상했어도 억지스럽고 저게 말이야 빙구야 소리 나왔을텐데

모두가 납득하게 만듬....여러모로 토르 라는 캐릭터를 위해 많이 고민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더라.





근데 이 각고의 노력이 인피니티 워 시작하자 마자 박살 나는거 보면 진짜 토르 넘모 불쌍함 ㅠㅠ


출처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sphero&no=1115746&page=1&exception_mode=recomm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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