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asdss(닉언죄)님 글을 읽고(정성글엔 추천!!) 저도 글을 올려봅니다.
추천은 드렸지만 잘못된 정보가 생각보다 많아 정정 내용과 함께 추가적인 정보도 올립니다...혹시 불편하시면 삭제하겠습니다.
먼저 정정 내용입니다.
1. 사람의 가청주파수, 즉 들을 수 있는 주파수는 6~7 옥타브가 아니라 10 옥타브 정도입니다. 10옥타브 레# = 19,912 Hz = 19.9KHz. 그 이유는 옥타브의 기준인 C0는 261Hz가 아닌 16Hz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440Hz는 A4입니다.
2. 라디오 주파수는 소리의 주파수가 아니라 전자기파 신호의 주파수입니다. 소리의 주파수와 전~~~혀 상관없습니다. 오히려 빛과 상관있죠. 소리의 주파수는 아무리 높아져도 라디오 주파수와 상관하지 않습니다. 물이나 공기 등 어떠한 물체의 진동파 중에 귀로 들을 수 있는 것이 소리이고 전자기파 중에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빛입니다.
3. "노이즈"는 고음 뿐만 아니라 저음에도 영향이 있습니다. 전자기파 간섭에 의한 잡음, 즉 "노이즈"는 전 음역대에 걸쳐 영향을 줍니다. 특정한 음색 없이 전 음역대를 포함하기에 일명 "화이트노이즈"라고도 하죠. 참고로 저가형 스피커가 높은 출력으로 고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건 이 "노이즈"를 못잡아서가 아니라 스피커 자체의 재질, 전기 회로 등으로 인해 음의 표현이 좋지 못한 것입니다.
이어서 추가적인 정보입니다.
4. 피아노 건반에는 4KHz 밖에 없지만 스피커가 20KHz인 이유는 배음(Overtone)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C4, 즉 피아노 가운데 도를 쳐보세요. 가장 도드라지고 기준이 되는 음은 C4일테지만 잘 들어보면 그 위로 C5, 즉 한 옥타브 위의 도 소리도 들리고 그 위로 G5인 솔도 들릴 겁니다. 잘 안들리신다면 G5음을 흥얼거리며 C4를 쳐보세요. 분명히 아주 잘 어울리며 마치 한음인 듯 자연스럽게 들릴 겁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C4를 치면 C4 소리만 나오는 게 아니라 그 위에 어울리는 진동수(주파수)를 가지는 음들도 같이 나옵니다. 보통 위로 3옥타브 까지를 배음으로 계산하는데 (소리 자체는 그 보다 더 위의 고음도 납니다.) 피아노의 마지막 건반인 C8(4,186Hz)을 치면 C11(33,488Hz) 소리 까지도 나오는 거죠.
5. 중요한 건 이 배음이 악기의 고유 음색을 결정합니다. 바이올린과 첼로로 같은 음을 켜도 바이올리는 가볍고 얇은 소리, 첼로는 무겁고 두꺼운 소리가 나는 이유죠. 바이올린은 같은 음에 대해 고음 쪽 배음 소리가 많이나고 첼로는 같은 음에 대해 저음 쪽 배음 소리가 많이 나기 때문입니다.***
6. 사람은 어차피 20KHz 이상은 듣지를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파수 응답의 영역이 넓을 수록 소리 표현에 유리한 이유는 이 배음 때문입니다. 물론 배음도 20KHz 이상으로 넘어가면 듣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악기 소리의 파형은 기본음과 배음의 매우 복잡한 조합입니다. 보통 소리를 표현할 때 쓰는 단순한 사인 코사인 파동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들리지 않는 배음이라도 일단 표현이 된다면 기본음의 음색에 변화를 주게 됩니다. 같은 음이라도 화사하거나 어둡거나 날카롭거나 답답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7. 그리고 주파수 응답 영역이 넓을 수록 고음이나 저음 쪽의 기본음 자체도 표현이 훨씬 더 섬세해집니다. 자동차에 비교해보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최고시속 200Km/h의 자동차를 200Km/h로 밟으면서 제어하는 것과 최고시속 400Km/h의 자동차를 200Km/h로 밟으면서 제어하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과 같습니다. 둘다 가능한 속도지만 후자가 훨씬 더 여유롭고 안정될 수 밖에 없습니다. 스피커, 헤드폰도 마찬가지입니다.
8. A4의 기준이 440Hz라고 하였는데 재미있는 건 이 것도 바꿀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좀 더 밝은 음색을 쓰고 싶은 밴드나 음악가들은 442Hz나 그 이상의 주파수를 A4의 기준으로 삼기도 합니다.
9. 플랫한 스피커나 헤드폰 보다 V자형 음색이 듣기 좋은 이유는 우리 귀의 주파수 응답 특성이 역V자(A자와 비슷한 모양)이기 때문입니다. 저음, 고음 보다 중음(1000Hz ~ 4000Hz, 또는 1KHz ~ 4KHz) 쪽을 더 잘 듣습니다. 사람의 목소리의 음역대가 1KHz ~ 4KHz이기 때문에 진화론적으로 잘 듣는 음역대도 유리하게 적응한 거죠. 그렇기에 플랫한 음색은 오히려 저음과 고음이 조금 답답하게 들립니다. 비트감과 화사함을 잃는 것이죠. 음량이 작아질 수록 이 현상음 심화됩니다. 특히나 이어폰으로 소리를 작게 들을 때는 이 현상이 제일 심합니다. 저음과 고음이 바닥을 쳐 음악이 생기를 완전히 잃죠. 때문에 V자형 음색, 즉 저음과 고음이 강조, 보강된 음색이 훨씬 시원하고 강렬하게 느껴져 듣기 좋은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지적질이나 태클 같아서 혹시 불편하시면 삭제하겠습니다.
원글 출처도 적겠습니다. 오류는 조금 있지만 제 글 보다 훨씬 정돈되게 잘 쓰셨습니다...가서 꼭 읽어보세요.
출처 |
몇년 전 음향기사로 전문대를 졸업하고, 실전에서 천재들을 만나서 자괴감을 느끼고, 이제는 해외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내 머릿속 먼지 쌓인 서랍 안 쪽 깊숙한 곳 어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