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노스가 퀼이랑 완다를 마음에 든다/이해한다고 한 이유가
자기랑 똑같이 사랑하는 사람을 죽였기 때문이잖음
근데 이게 잘 생각해보면 타노스의 가장 큰 착각임
타노스는 대의를 위해 사랑하는 가모라를 죽였고
완다와 퀼 역시 대의를 위해 비전과 가모라를 죽이는 행위했다는 점에서 표면적으로는 똑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하늘과 땅 차이인게
퀼이랑 완다는 자신의 의지로 죽였다기보다는
대의를 위해 죽기를 바라는 상대의 의지를 존중하여
본인들의 의지(=죽이지 않음)을 꺾고 그들이 바라던 죽음을 제공한것에 가까움
한마디로 이건 사랑하는 이를 죽인게 아니라 사랑하는 이의 자발적 희생을 도운거지
죽을만큼 고통스럽더라도.
반대로 타노스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위해
자신의 의지대로 가모라를 살해했음
퀼과 완다는 히어로이기에 자신이 희생할지언정 상대에게 희생을 억지로 강요하진 않음
그리고 그 희생이 필요한 순간이 와도 그것은 항상 옳은 선택이기에 (히어로니까) 상대는 항상 기꺼이 그 희생을 치러줄 것임. 히어로가 사랑하는 사람 역시 늘 선한 존재니까.
하지만 타노스는 사랑하는 이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살해해야 하는 게 불가피한 상황이지.
이건 결국 타노스가 잘못된 신념을 가졌다는 걸 뜻하기도 함. 사랑하는 사람을 억지로 살해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인데 이걸 통해 이룰 수 있는 대의 역시 도덕적일 리가 없잖아.
어떻게 보면 비슷한 희생이고 차이는 미묘하지만
'대의를 위한 희생'이라는 딜레마에 대해 캐릭터들이 보이는 자세를 통해
인워는 빌런과 히어로의 차이점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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