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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적는 카페일화
게시물ID : bestofbest_1752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피겔짜응
추천 : 533
조회수 : 38795회
댓글수 : 8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4/08/23 22:09:04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8/23 16:53:23
 
말투를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편하게 음슴체 쓰겠음


난 어찌저찌 카페알바만 2년 넘게 하게 된 노예징어임

2년 넘게 이 매장 저 매장 일하다보니, 그만큼 일화가 많음.
요즘에 노키즈존 게시물이 많아서 읽어봤는데... 읽을수록 내 신세가 좀 서글퍼져서.....정화글 한번 써봄.
(참고로 어제도 숨은 똥 귀저기 찾기 미션함..ㅋㅋ) 



지금 일하고 있는 카페에 금요일 저녁마다 오시는 부부손님이 계심.

늘 남편분이 주문하시는데,

어....음.........굉장히 우락부락 하신 체격에 얼굴도 무섭게 생기심.....
그냥 마동석씨랑 판박이임...
 
항상 사람이 없을때 오셔서 두런두런 얘기하시는걸 어쩌다 가끔 듣게되는데, 
주로 사용하시는 단어가 잠복, 범인, 수갑...

아마도 마동석 닮으신 남편분 직업이 형사 이신것 같았음.


 어쨌든 주문을 하실때 달달한 브레드는 꼭 시키심.
 브레드 종류가 3가지 있는데, 어쩔땐 커피없이 브레드만 2개 시키실때도 있음.
 
여기서 일한지 10개월 됐는데, 난 이분이 웃는걸 본적이 없음.
주문하시고 꾹 다문 언덕입을 유지하고 아내분을 기다리며 자리에 앉아계심.


 그러던 어제,  

역시 늘 같은 브레드와 달달한 커피한잔을 시키셨음.
매장이 한가해서 얼른 만들어 나가고 오유를 하고 있었음.

앉아있다보니 또 두런두런 얘기 소리가 들려옴.


"...............아 진짜 잠복할때마다 이게 생각나서 미칠것 같다니까....." 


이상해서 고개를 빼서보니, 마동석 닮은 남편분이 우걱우걱 브레드를 흡입하고 계셨음ㅋㅋㅋㅋㅋㅋㅋ


이때까지 아내분이 드셨으리라 생각했던 브레드를ㅋㅋㅋㅋ 남편분이 접시째 들고 혼자서 흡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심지어 같이 시키신 달달한 마끼야또도 남편분이 호로록ㅋㅋㅋㅋ

아내분은 시크하게 팔장끼고 얘기만 주고받으셨음.


그럼 이때까지 시킨 브레드나 커피 전부다 남편분 혼자 드신건가......
몸도 행동도 그뉵그뉵하셔서 에스프레소를 쿨하게 원샷하실것 같은데.....
어쩐지 생크림좀 넉넉하게 달라고 매번 그러시더니....
 
 
라는 생각을 하면서 멍하니 보고 있었는데,

남편분이랑 눈이 마주침. 



 
우와 어쩌지 우물쭈물하다가 뻘해서 그냥 웃었는데,

날보면서 씨익 웃으심.

 (미소가 너무 날카로우셔서 베일뻔함... )



결국 그릇까지 싹싹 긁어드시고, 다 드시자마자 쿨하게 나가셨음.


 
+ 주문하실때 쿠폰 필요없다고 그러셨는데, 아내분이 왜 안받아왔냐고 받아오라고 썽내시니까 "...알았어" 라면서 풀죽으셔서 다시오셨는데ㅋㅋㅋㅋㅋ와...순간 등뒤에 꼬리랑 귀가 있는줄ㅋㅋㅋㅋㅋ

그리고 "역시 저 아가씨가 잘 만들어.." 라며 나가실때 말하심

심쿵

역시 사람은 절대 겉모습으로 판단하면 안됨.. 



(어디로갈지 몰라서...음식관련 이야기라 요리게로옴...ㅠ......재밌는 얘기 몇개 더 있는데 쓰다보니 재미 없는것 같아서....원하시면 댓글로 더 적어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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