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기업이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같은 시기에 선발하는 대졸 공채 신입사원들 간 연봉에 차등을 두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우수 인재들에게 더 많은 연봉을 주겠다는 것인데, 사실상 `서울대ㆍ연세대ㆍ고려대`(SKY) 출신 신입사원들에게 특혜를 주겠다는 제도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해당 기업은 "준비된 인재에 대한 우대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패션ㆍ유통기업 이랜드그룹은 지난 7~8일 서울대 롯데국제교육관에서 채용설명회를 열고 "입사 때부터 입사 정원의 10~15%에 다른 신입사원들보다 10%가량 많은 연봉을 준다"고 홍보했다.
채용설명회에 나온 이랜드 인사담당 직원은 서울대 학생들에게 "일반 신입사원의 초봉은 세전 3600만원 정도인데, 10~15%에 해당하는 신입사원의 초봉은 4000만원"이라며 구체적인 연봉 차이까지 언급했다. "학점이 낮아도 괜찮은가"라는 한 학생의 문의에 직원은 "1점대라도 상관없다"고 대답했다. 어학능력이 뛰어난 한 서울대생에게는 "꼭 지원하라"며 "회사에서 보자"고 말하기도 했다.
이랜드 직원들은 서울대생을 비롯한 명문대생들에게 "학교 간판 덕을 볼 수 있다"며 공공연히 지원을 권장했다.
채용설명회에 참석한 서울대생 A씨(27)에 따르면 이날 인사담당 직원은 "지난해 12월 우수 인재로 분류된 신입사원들도 대부분 명문대 출신이었다"고 취업준비생들에게 귀띔했다. 이 직원은 "전형 과정의 최종 임원진 면접에서 임원들이 지원자의 출신학교 등을 모두 볼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랜드의 이 같은 모집전략이 특정 대학 출신을 영입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랜드 직원 B씨는 " `우수 인재`로 분류된 신입사원의 연봉이 제도 시행 전 선배 기수보다 많은 경우도 생겼다"며 "우수 인재를 뽑고 능력별로 차등을 두자는 회사 방침에는 동의하지만 평가할 기준이 없는 신입사원 때부터 차등을 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공인노무사 노승민 씨(31)는 "근로기준법의 차별금지 조항에 따라 이른바 `우수 인재`로 분류되지 않은 신입사원들이 연봉 차등 건을 노동위원회에 제소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 측은 명문대 출신을 우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랜드 관계자는 "출신 대학은 고려 요소가 아니고 서류심사나 합숙면접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수 인재를 뽑아 연봉 우대를 해주는 것"이라며 "차별이 아니고 차이를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준비된 인재에 대한 우대와 아직 미흡한 사원에 대한 차이가 필요하다는 게 회사 방침"이라며 "입사 후에도 능력이 미흡한 신입사원에 대해서는 추가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이 필요한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중국 진출에 성공한 대표적인 국내 패션업체로 부상한 이랜드는 최근 높아진 회사 위상에 걸맞은 우수 인재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이랜드는 같은 해 12월 부장급 연봉을 1억4000만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직원 급여를 최고 50%가량 인상하고 순이익의 10%를 직원들의 은퇴 노후 자금으로 돌려준다는 내용의 `신 보상제도` 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부터 사원별 연봉 차등을 적용한 것도 새 제도에 따른 것이라고 이랜드 측은 설명했다.
[정석우 기자 / 김유태 기자]
[출처] 매일경제
SKY 학생이 들어가서 일을 더 잘해서 성과급을 더 주는 게 아니라, SKY 학생이기 때문에 들어갈때부터 월급을 더준다는게 유머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