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게시판이 맞겠죠 사실 저에겐 이제 딱히 고민거리도 아니라서 고민게시판이 맞을까 한참 고민했어요..ㅋㅋ
손에 상처는 있지만 그 외 별다른 증상이 없어서 심각성을 더 잘 못 느끼는 것 같기도 해요 치아도 깨끗하고 일렉트로라이트도 정상이에요 아주아주 가끔 죽고싶단 생각도 하는데 그럴 용기도 없고 심각하게 하는 생각도 아니에요
그치만 어쨌든 멘탈은 망가질대로 망가졌죠 뭐 제일 심한건 무기력감이고요. 일단 하루종일 먹고 토하는데 집중하다보니 다른 것에 흥미가 느껴지지 않아요 또 폭토하고 나면 뭔가 안도감이 들지만 체력적으론 힘들거든요
제일 토하기 힘든게 땅콩같은 견과류예요 (그래서 피넛버터도 힘들어요) 근데 이쯤되니 쉽게까진 아니어도 어렵지 않게 토해지더라고요 다른건 정말 쉽게 토해내고요 그 때 살짝 무서웠어요 평생 이렇게 사는건 아닐까 하고..
폭토 횟수를 '일주일에 몇번'으로 셀 수 있던 때가 그립네요 최근 1년동안은 거의 매 끼니마다 토한 것 같아요 근데 또 제 일은 거의 완벽할 정도로 잘 하고 있어요 (폭식증 환자들이 완벽주의 성향을 띠기도 해요) 먹고 토하느라 바쁜 와중에 제 할 일까지 완벽하게 하려니 스트레스는 점점 쌓이고.. 악순환같네요
상담치료도 약물치료도 받아봤어요 둘다 효과는 잘 모르겠어요 플루옥세타인이 신경성 폭식증 치료할 때 사용되거든요 근데 저는 그냥 무기력감/우울감만 좀 나아지고 별 다른건 잘 못 느꼈어요 그것도 처음에만 그랬지 몇 달 지나니까 모르겠더라고요 상담도 잘 모르겠고..
그냥 넋두리 해봤어요 주변인 아무도 모르는데 익명으로라도 털어놓으니 답답했던게 좀 덜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