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공상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스토리가 있는 게임 등을 매우 즐겨하고 좋아합니다. 왜냐면 그 속의 세계는 흠잡을 수 없이 아름답고, 그곳의 사람들은 모두 대단하고 존경스럽습니다. 비록 가상의 인물이지만요.. 문제는 그것에 그치는게 아니라, 가상의 그 아름다운 세계를 현실과 자꾸 비교하게 됩니다. 현실의 것은 너무 추하고, 실망스럽고, 악의로 차있습니다. 저는 예비 고3입니다. 학교가고, 학원 갔다 오면 12시이고, 당연히 제가 그토록 좋아하는 취미를 즐길 시간은 없습니다. 시간은 주말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토, 일요일만을 위해 나머지 일주일은 죽은상태로 괴로움만 강요당하는 느낌입니다. 물론 성적이 나쁜편은 아니지만 성적은 저에게 어떠한 만족도 주지 못합니다. 제가 나름대로 현실에 가치를 붙일 수 있는 일이라면 꿈을 이루는 일입니다. 하지만 제 꿈은.. '대통령이 되어 우리나라의 모순들을 개혁하고자 하는 것'인데 능력에 비해 이상만 너무 높다 보니 아직 스타트 지점조차 찾지 못하고 우왕자왕 하는 꼴이 되었습니다. 한 1~2년 쯤 우왕자왕 하다 보니 거기에도 더이상 의미를 붙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바보 같네요. 결국 제가있어 삶의 의미는 일주일의 주말동안 즐기는 '영화, 드라마, 애니,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다 인터넷 심리 상담을 받아보니 우울증 초기증상이라고 하더군요. 나 자신이 한심합니다. 조그만 괴로움에도 견디지 못하고 우울증이나 걸려대는 나약함이라니.. 내가 만약 상상속의 인물이었다면 아무것도 아니란 듯 다 털어내고 내가 원하는 바를 멋지게 이뤄냈을텐데 말이죠.. 이렇겐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한 번 현실에서의 의미를 찾아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너무 막막해서 어디에서 뭘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인생이 정말 즐거우신 분은 없겠지만, 만약 있다면 저에게도 가르침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심정은 너무 절박합니다. 곧 있을 수능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고, 공부엔 흥미가 붙지 않습니다. 그저 동태같은 눈으로 멍~하게 하루하루를 낭비하고 있습니다. 다시금 현실에 삶의 의미를 붙이고 현실을 위해 살아가고 싶습니다. 적어도 착각이라도 현실의 삶은 아름답고 위대한 것이라고 느끼고 싶습니다. 그런 조언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