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을 머금은 들판의 녹빛 머리칼은 바람의 빗질에 윤기가 흐르고, 해가 뜨지 않은 이른 아침이건만 하늘은 구름이불 개어놓고 민낯을 드러낸다. 젖은공기를 어머니가 주시는 고봉밥처럼 폐부 깊숙히 꾹꾹 눌러 담는다. 마당에서 수탉은 가슴을 펴며 하늘을 울리고 잠자던 강아지는 은은한 밥 내음에 마당을 뛰논다. 집집마다 피어오르는 하얀 나무는 태양을 영접하기 위해 하늘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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