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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같이 사는데 돈에 대한 관념이 너무 없어요
게시물ID : gomin_17547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prY
추천 : 1
조회수 : 72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8/07/28 06:50:18
하소연 하고 갑니다. 
저희 엄마 고생도 무지 하고 자식들 위해 희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어느 순간 제가 머리가 크고 재정을 관리하면서부터 깨달았습니다..
저희 엄마는... 10년전 세상에서 살고 계신다는 것을요.

엄마가 자수성가형 사업가셔서 돈도 굉장히 많이 버셨지만..사업이 기울면서 접었고, 지금은 돈을 그때보다는 거의 못벌고 계세요. 지금 하고 계시는 일도 경력직이라 받아주긴 했지만 나이가 많다보니 쿠사리를 많이 받으시나봐요.

무슨 얘기를 할때도 투자니 뭐니 그런 얘기만 계속 하고, 한푼 두푼 아끼다가 똥된다, 그러는데 엄마는 그 한푼도 없고, 장 볼 때도 조금이라도 비싼 고기 같은 걸 사와요. 저희 엄마 얼마 못벌어요. 노후자금도 없어요. 그런데도 한달 생활비를 그 월급에 꽉꽉 채워서 써요. 다음날에 남아나는 돈이 없어요.
가끔 대화할때도 무슨 말을 하는데 전 한숨부터 나와요. 돈관리나 잘하지... 잘난척은....이런 생각이요. 네, 제가 후레자식이죠. 
제 동생이 대학에서 거의 쫓겨나가시피했는데 투자금이라고 생각하고 얘 편입 자금을 보태겠대요. 벌써 3천만원이나 썼는데 말이에요...
저희 엄마는 문서작성도 잘 못하세요. 또 집안 가계를 어떻게 할 줄 모르세요. 그래서 그것도 제가 도와줘요. 언제는 크게 싸웠어요. 돈도 없으면서 헛소리 하지 말라고, 그런식으로 말했던 것 같아요. 엄마는 너마저 엄마 괴롭히지 마라. 서러워서 못살겠다. 그런식으로 말했어요. 그 싸움이 어떻게 끝났는지 기억이 안가요. 요즘도 엄마랑 마주치면 짜증부터 내고, 엄마가 그냥 너무 한심해요. 그런데 그런 제가 너무 나빴어요. 저는 효자는 아닌거죠. 다른 집 애들은 힘든 형편에도 부모님 잘 모시고 산다는데... 저희집은 어디 나사가 하나 빠진 것 같아요. 이런 마음을 가진 저부터가 잘못된 것 같아요.

그런 와중에 아직도 엄마는 옛날 잘 나가던 시절에 사시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이번달에 장을 200만원을 보신거에요. 마이너스죠.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장을 보고 냉장고에 잔뜩 쌓아놓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가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그냥 마음이 그러네요. 나 역시 누군가의 희생으로 온전한 직장인이 된 것이라면, 그 희생은 정말 필요한 것일까 하고요. 누군가의 희생으로 위대한 사람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면, 희생 없이 서로 평범한 삶을 살면 안될까요? 그 사람이 큰 인물이 될 그릇이었다면, 희생 없이 자신의 인생을 꾸려나갈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위인이 아닐까요..

제가 잘되지 못했어도 엄마가 엄마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커리어를 쌓았더라면...그걸 조금이라도 어린 내가 알아차렸더라면.. 생각이 많은 날이네요. 그냥 하소연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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