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잘 하고 계신가요?
성욕이 없거나, 심지어 거부감이 드는 분들께서는
어떤식으로 연애를 하시고 계신가요?
싫어도 연기하며 의무적으로라도 스킨쉽하고 관계를 맺으시나요?
아니면 성적인 부분때문에 아예 연애조차 포기하고 살아가시나요..
무성애자에 관해 알게 된 건 1달 정도 되었어요.
우연히 접했을때, 이따금씩 글 몇 개 읽는 동안엔 해당 안 되는 줄 알았는데,
오늘 아주 오래 만난 남자친구와 만남 문제로 다투고나서
원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다가 '아, 나는 무성애자였구나.' 깨달았어요.
결혼 생각 없다 못박아두고 만나던 사람인데도
문득 '결혼을 만약 한다면 이사람이겠구나.' 생각이 들때도 있고,
'앞으로 이정도로 날 배려, 사랑해주는 남자친구는 만나기 힘들겠다.'
생각도 드는 과분한 남자친구인데,
왜 자꾸 잦은 만남을 피하게 되는지 생각해보니 스킨쉽 시도때문이었더라고요..
차라리 그냥 성욕이 없는거면 연기라도 해보겠는데..
키스도 아니고 뽀뽀하다 싫다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심각해서요.
저 스스로에게도 너무 충격적이고 힘드네요..
몇 년 간 너무 고맙던 사람이라, 그사람 더 늦기전에 헤어짐을 준비해야겠구나 싶고
이유를.. 무성애자여서 그랬나보다고, 미안하다고 말하며 헤어져야 할 것 같은데.....
지금도 멘붕이고 너무 혼란해서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스스로의 마음도 다잡기 힘드네요.
제 얘기라고 생각 안 하고 읽을땐 그냥 연애방식이 다른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어떤 사람들은 무성애자가 이기적인 거라고 하고... 노력이 부족한거라고 하더라고요.
제 입장에선 대체 이런문제로 어떻게 노력을 할 수가 있는지, 맞춰갈수나 있는건지 암담하고......
싫은데 연기하는건 상대방 기만같고..
결국 한쪽이 맞춰주는게 뭐가 노력인가, 어느쪽이든 맞춰주는 사람이 괴로울 뿐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헤어짐 준비해야하는 상황도 힘든데
위와 같은 생각들 하다보니..
저는 정신적인 사랑만으로 충분한데, 같은 사람 만나기 어렵겠죠.
남자친구 보내주면..
앞으로 연애는 안 하고 다른 취미시간 늘리거나 동물 키우며 살아가는게 낫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