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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동화] 나무에 매달리는 소년
게시물ID : humorstory_2380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키너
추천 : 1
조회수 : 46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6/28 23:51:37

한 소년이 있었어요

그 소년은 나무에 매달리기를 아주 잘했어요

한번 마음을 먹고 매달리기 시작하면

해가 질 때가지도 매달릴 수 있었어요

친구들은 힘이 들다고 금방 나무에서 내려왔지만

소년은 그것을 이해 할 수 없었어요

"이렇게 재밌는데 왜?"

또, 소년은 나무에 매달리기를 아주 좋아했지요

밥을 먹을 때도 잠을 자기 전에도

항상 나무에 매달리는 상상을 했어요

그것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소년은

친구들과 놀다가도 "잠깐만"이라고 하고

한동안 나무에 매달려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한 사내가 소년을 찾아와서 이야기 했어요

"넌 정말 나무에 잘 매달려 있는구나,

너가 만약 하루에 8시간 동안 나무에 매달려 있는다면,

나는 매일 너에게로 와서 장난감을 하나 주도록 할게"

소년은 그말을 듣고 정말 기뻤어요

내가 좋아하는 나무에 매달려 있기만 해도 장난감을 준다니

그것은 정말 신나는 일이었어요


다음날 눈을 뜨자마자 소년은 

나무에게 달려가 매달리기 시작했어요

하루종일 매달려있기도 했던 소년이기에

8시간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요

작은 손목시계로 시간을 재고 8시간이 흘렀을 때

그 사내는 찾아와서 근사한 장난감을 하나 주었어요

그것은 정말 신나는 일이었어요


다음날도 아침 일찍 소년은 나무에 올라가 

작은 손목시계로 시간을 재었어요

그 사내는 늦지 않고 찾아와 또 다른 멋진 장난감을 하나 주었어요

그것은 정말 신나는 일이었어요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시간을 흐르고 소년은 많은 장난감을 갖게 되었어요

하지만 그것은 절대 충분하지는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날

소년이 나무에 막 매달리기를 시작했을 때

소년은 더이상 나무에 매달릴 수가 없었어요

나무에 올라가기만 하면 어지럽고 토할 것만 같았기 때문이지요

소년은 더이상 나무에 매달리기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것은 짜증나고 귀찮은 일이었지요

그것은 더이상 신나는 일이 아니었어요


무엇인가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 소년은

한참을 생각하고 나서

그 사내를 찾아가 말했어요

"더이상 당신이 주는 장난감을 받지 않을래요"

그 사내는 웃으면서 이야기 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어,

너는 앞으로 다시는 나무에 매달리지 못할거야"

소년은 그 말을 무시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러다가 문득 그 사내가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집 앞에 있는 나무에

소년이 가장 좋아했고 항상 매달려 있던 나무에 

올라가 매달리기 시작했어요

소년은 그 사내가 틀렸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한참을 그렇게 있던 소년은

가만히 내려와

다시는 나무에 매달리지 않았어요

아마도 영원히



그 사내가 옳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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