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음슴체로 감
내 나이21
재수해서 들어간대학에서 지금 남친 만남(1살 연하)
첫인상 별로였지만 어찌하다 사귐(현재 5년됨)
앞으로 개복치라고 부르겠음
사귄지 100일도 안됬을 무렵 군대를 간다고 함
인터넷 글보면 일말상초네 헌신하면 헌신짝되네 말 많았지만
개복치 얘는 진짜 순수함을 넘어선 약간의 바보미가 있었음
그래서 얘가 날먼저 배신(?)하지는 않겠단 생각에 기다리기로 함
그렇게 배정받은 부대는 강원도 철원
군대들어가면 지몸하나 추스리기 힘들텐데도 그와중에 전화는 꼬박꼬박 함
어느날 전화가 와서 전화를 받았는데 목소리가 엄청 상기되있는거임!!
오래전 일이라 정확하진 않지만 기억나는대로 최대한 써봄
개복치: 누나누나!!!!!!!!!
나:어,어 왜?(얘 왜이래)
개복치: 나 방금 근무 끝나고 왔어!!!
나: 어 고생했어~
개복치: 오늘 진짜 엄청난거 봤는데 누나한테 말해주려고 근무 끝나자마자 전화한거야!!
여기서 난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음.
전부터 너구리 고라니 이런 얘기들을 종종해왔지만
이렇게 흥분한적은 없기에 분명 엄청난 벌레얘기인가 추측함
(필자는 벌레 극혐함)
나: 뭐, 뭔데...?
개복치: 나 오늘 엄~~청 큰 멧돼지 봤어!!!
농담이 아니라 철책바로 밑으로 뛰는데 말발굽소리가나!!!
나:(안도) 아 멧돼지~ㅎㅎ 멧돼지가 얼마나 크면 그런 소리가 날까아~??^^
개복치: 진짜 컸어!!!! 진짜 멧돼지가 누나(크기)만했어!!!!!!!!
나:?????????????????
님들 상상할수 있겠음?
100일 사귀고 군대 기다려준 여자친구한테 멧돼지만 하다니
나도 암. 쟤가 무슨말을 하려했는지. 그만큼 멧돼지가 컸다는거겠지ㅅㅂ
14년도 일인데도 생각하면 다시빡침.
지금도 바보미가 남아있지만 저땐 진짜 심각했음.
결말을 어찌내야됌?
어쨌는 개복치는 귀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