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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사람 말을 알아 들을까? 난 못 알아 듣는다는 편에 한 표.
게시물ID : freeboard_17574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중로
추천 : 1
조회수 : 19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8/06/12 11:42:14
작년인가 재 작년인가 여하튼 연전에 내가 여기서 고양이 밥을 구걸한 적이 있네라.
그 때 여러분이 고양이 밥과 캔을 보내줘서 창가에 오는 녀석들의 배를 채워주었겠지.
 
그 때 아주 주먹만했던 아기 고양이 두마리는 지독한 삼동 동안 보이지 않더니 봄이 되니 다시 찾아왔겠지.
그 꼬마 녀석들을 다리고 다니던 어른 고양이는 운명을 달리 했는 것 같고..
한 녀석은 턱시도고, 한 녀석은 흰둥이였겠지.
아마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도 그 흰둥이 녀석은 어깨와 가슴을 아우르는 끈에 묶여있었겠지.
하여 나는 녀석을 살살 달래 잡아서 끈을 잘라주고 부터는 녀석은 나의 손길을 사양했겠지.
 
그 녀석들이 창가에 올 적마다 나는 녀석들에게 하소연을 하겠지.
" 야 쌔깜아 넌 왜 흰둥이랑 싸우니. 싸우지 말고 같이 정답게 다녀."
" 야 흰둥아 넌 왜 새깜이와 싸우니? 응? 응?  너랑 새깜이랑 다리고 다니던 니네 엄마가
죽고 니들이 형젠데 왜 그렇게 싸우니? 싸우지 말고 친하게 지내..응 알쟈?"
 
녀석들은 그저 무덤덤이다.  파란색이 섞인 눈동자로 멍하니 나를 응시하다 사료 그릇에 코를 박고
가르릉 가르릉 하는 소리와 오도독 오오독 하는 소리를 반복한다.
 
도둑 고양이가 아니라 길 고양이란 소리가 보편화 된 요즘은 나 아니라도 어다서 잘 얻어 먹고 다니는 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녀석들이 지들 밥을 조금만 먹고 가는지 모르겠다.
녀석들이 아기적에는 여기서 구걸한 캔으로 좀 지들 입 맛에 맞는 맛있는 사료를 주기도 했기에.
연전의 기억으론 총 사료가 50키로가 왔고. 캔은 전 총수로 100개 미만으로 왔는데 작금은
사료가 정확히 10키로 한 박스 남았다.
작금 이 글을 쓰면서도 구걸을 또할까. 그냥 있는 사료만 주고 나 몰라라 할까의 갈등이다.
나의 상황으로는 녀석들을 집안으로 불러들이기도 그들의 밥을 채워주기도 힘든 상황임에 그렇다.
글이 길어지니 내가 쓰고자 했던 본래의 의견과 차이가 있는 것 같아 일단 등록하고 수정을 통하여 다시 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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