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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죽었으면 좋겠어요 [글이 조금 깁니다]
게시물ID : gomin_17584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j9954
추천 : 2
조회수 : 2710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8/09/20 20:26:57
일단 5살 위인 언니가 있는 고등학생입니다
저희 엄마는 정신병을 앓고 계신 분이에요 조현병을 앓고 있는데 애정결핍도 심각하고 연극성 성격장애도 있다고 하네요
엄마가 늘 본인의 과거 이야기를 합니다 들어보면 정말 불쌍하고 안쓰럽고 이해가 가요 큰삼촌에게 늘 맞았고 성폭력도 당하고
할머니에게 남녀차별을 심하게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더이상 큰삼촌에게 맞지 않으려고 집에서 벗어나려고 아빠와 결혼했다고 들었어요

저를 낳고나서 엄마는 산후 우울증에 걸렸다가 점점 심해져서 지금의 상태로 바뀌었고
제가 중학교 1학년일 때는 엄마가 뇌출혈로 쓰러져서 수술도 받았습니다

엄마는 제가 3살 때와 9살일 때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는데
바람이 나기 전에도 저희를 방에 들어가게 해놓고 다른 남자를 불러 성관계를 했으며
아빠가 집에 오는 날이면 늘 냉장고를 뒤집고 창문을 깨고 싸워서 집에서 신발을 신고 다녀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밤에 저희를 재워놓고 밖에 나가서 놀다가 오더니 결국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갔었고 제가 초등학교 5학년인 12살 말쯤에
다시 집으로 들어왔지요 저랑 언니는 엄마가 나가고나서 엄청 힘들어했습니다 저는 집 밖에도 나가지않고 계속해서 게임만 하다가 
게임중독으로 상담을 받으러 가기도 하고 엄마가 없으니까 아빠에게만 늘 의존하고 친구들에게는 엄마가 바람나서 나갔다고 하기 좀 그러니까
"우리 엄마는 엄청 바쁜 사람이여서 다른 지역에 가서 일하고있어"하고 거짓말을 치기도 했죠

아빠는 화물차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바빠서 집에도 제대로 못왔고 큰아빠의 집에서 지내기는 했으나 내 가족도 아니라
점점 더 외로움은 깊어져만 갔습니다 엄마가 너무 그리운 마음과 바람나서 나간 엄마가 미운 마음이 공존하고 있었죠

그러던 도중 엄마가 저에게 만나자고 하였고 저는 큰아빠에게 혼날까봐 무서워서 안만난다고 했으나 안만나주면 죽는다고 협박을 해서 결국
한 번 만났습니다 그때는 엄마가 너무 좋았었어요 다정하게 대해주고 이제까지 못받았던 사랑을 다 채워줄꺼라고 생각했죠

그렇게 한 번 만나고 엄마가 다시 집으로 들어왔는데 초반에는 정말 천국이였습니다
나가서 미안하다고 그러는 엄마를 안아주고 엄마가 옷도 사주고 화장품도 사주고 웃으면서 수다도 떨고 그랬죠

그러던 도중 엄마가 점점 이상해져서 기분이 안좋으면 저희를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방문을 닫아놓으면 "내가 그렇게 꼴보기 싫어?"하면서 때리는 식으로요
제가 있는걸 알면서도 바람이 났던 남자와 전화를 하고
택시기사에게 애교를 부리면서 작업을 걸기도 하였죠

제 눈 앞에서 언니의 머리체를 잡고 질질 끌고다니는게 일상이였고
언니가 중학생 시절 성폭행 당했던걸 빌미삼아 기분이 안좋으면
"너 성폭행 당한거 소문내고 다닐꺼야!"라고 말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아빠가 본인을 때리고 다녀서 너무 힘들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다녔고
언니가 덜맞으려고 방어하다가 엄마를 밀쳐 갈비뼈에 금이 갔었는데 또 밖에서는
언니가 본인을 때린다고 자식한테 맞고사는 엄마가 어디있냐고 거짓말을 치기도 했었죠

현재까지도 주변 사람들은 엄마를 "자식들에게 맞고 아빠에게 맞으면서도 아픈걸 이겨내려는 씩씩한 여자"로 알고있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기분이 안좋으면 가족들에게 폭언과 폭력을 일삼는 사람이란걸 누가 알아줄까요

아픈건 정말 안쓰럽죠 약에 취해 정신없이 자는것을 보면 잘해주고싶다는 마음이 들지만
본인이 아픈것을 이용해서 어릴때 못받았던 사랑, 못먹었던 음식, 못입었던 옷들 어릴때 못해봤던 모든걸 저희가
채워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채워주려고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100번 잘해줬으나 1번 못해주면 맞는 일상에 저희 가족도 점점 지쳐만 갑니다

대소변도 못가리는 척 연기를 해서 간병인을 집에 들이면 1달도 못버티고 엄마의 폭언에 지쳐 집을 떠났고
저희 집은 소문이 나서 아무도 오려고 하지 않습니다

현재 사는 곳은 4월달에 이사를 온 곳인데 벌써 문구점 아줌마 두 분, 분식집 아줌마, 슈퍼 아줌마 두 분이랑 싸웠네요

언니가 이럴꺼면 우리를 왜 낳았냐고 소리를 질러봐도 그럼 죽으라고 칼을 던진적도 있었고
그만 때리라고 하면서 주먹으로 유리를 깨서 손에서 피가 뚝뚝 흐르는 상태에서도 언니를 때리는 엄마를 봤습니다
아빠한테 관심을 받으려고 저희가 보는데 칼로 손목을 긋고 부엌에 앉아있는 것도 여러번 봤어요

이렇게 저희가 엄마에게 화풀이 대상으로 맞을때 아빠는
화물차 일을 하느라 집에 자주 오지도 못하고 언니가 너무 힘들다고 전화로 하소연을 해봐도
그냥 엄마랑 둘이 정신병원에 입원하라는 말을 했습니다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보려고 집에 오기전에 전화를 해달라는 말을 여러번 해봤지만
그런 날이면 전화기를 꺼놓고 잠수를 타네요

제가 다녔던 위센터 선생님과 지금 다니고 있는 해바라기 센터 선생님도
전화를 해봤으나 그냥 "네"하는 대답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합니다

언니는 17살때부터 20살이 넘도록 엄마에게 맞는게 일상이였고
지금은 사촌언니 집으로 도망갔다가 그동안 알바해서 모은 돈으로 자취를 하네요

언니가 자취하는 집에서 같이 살고싶었지만 아빠가 허락을 해주지않으며
집에서 저 혼자 엄마를 케어하는 상황에서 살고있습니다
저도 우울증에 걸려 늘 언제 어디서 엄마가 들어와 때릴까하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으며
중학생 시절부터 상담센터에 상담을 다녔으나 속만 조금 나아질뿐 엄마가 나아질 가능성이 없으니 변하는것 없이 답답하기만 하군요 

주변 사람은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니 저에게 늘
"엄마에게 잘해라" "엄마는 정말 불쌍한 사람이다"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저는 그런말을 들을때마다 심장이 너무 답답해요
'그렇게 불쌍한 엄마가 사실은 가정폭력범이라는 사실은 아세요?'하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옵니다
엄마가 저의 눈 앞에서 바람났던 남자와 짐을 챙겨 떠나던 기억이 깊게 박혀 사람을 사겨도 언젠간 떠날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깊은 관계를 맺기도 힘이 드네요

시험 공부를하면 공부를 한다고 맞고 한숨을 쉬면 한숨을 쉰다고 맞고 집이 너무 답답하고 감옥같습니다 
엄마에게 진지하게 얘기를 해봐도 뇌출혈 수술의 부작용인건지는 모르겠으나
본인이 힘든 일, 억울한 일은 잊지도 않고 기억하지만 본인이 잘못한 일 같은건 하루가 지나면 잊어버리고
그것도 뭐가 잘못된건지 모릅니다

병원 의사와 이야기를 해보니
본인이 잘못했다는 걸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이 안된대요

엄마에게 반항 한 번 한적없이 늘 맞기만했었던 저도
의사 선생님은 제가 엄마를 때리는줄 알고 계시더군요
병원에만 와서도 거짓말만 한다며 엄마같은 환자는 입원을 시켜주고 싶지도 않고
어떻게 치료를 해야할지도 막막한 환자라고 합니다

이런 엄마가 죽었으면 하는 저의 마음이 너무 이기적인걸까요?
이제 엄마의 손길이 닿는 것도 발자국 소리를 듣는것도 너무 무서워요

엄마가 불쌍한 사람인 것은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한 사람 때문에 다른 가족 3명이 불행해져야 하는게 맞는건가요?

고양이도 부르면 안온다고 때리는 엄마가 괴물처럼 느껴집니다

제가 이상한 사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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