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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끈 짧은 아저씨의 이야기 - 이제 부자가 된줄 알았습니다.
게시물ID : economy_175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무-
추천 : 24
조회수 : 1967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6/02/18 07: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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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은 여전히 반 넘게 남아있고

연중무휴 영업장에서 단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살고 있고...

때때로 진상 고객을 상대하며 기운을 빼지만


더 이상 손놈을 손님으로 보기 위해 나 자신의 자존심을 타협하지 않으며

내 식구들의 먹여살릴 걱정은 조금 덜해졌으며

후줄근한 옷을 입어도 나 자신이 초라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제 부자가 된 것 같았습니다.


미친 듯이 일만 하며 살아오다

내 식구를 돌아보니 돈 버느라 바빴던 세월에 알아서 자라준 아이들이

고맙게도 잘 크고 있고 또한 아파하고 있었습니다.

인생 살며 돈과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을 처음으로 격음에...

평소에 찾지 않던 신에게 비겁한 기도를 올렸습니다.

아무 종교도 없고 그저 내세울 건 열심히 산 것뿐인 내게

그래도 신은 응답했는지 좋은 결과가 생겼고

이제 작게나마 내가 했던 기도의 대답을 내가 아는 방식의 답으로

잠깐이나마 기도했던 신에게 되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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