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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대한 회의감
게시물ID : gomin_17589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RoZ
추천 : 4
조회수 : 752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8/09/28 22:28:51
안녕하세요 20중반 남자입니다

며칠전에 지인을 통해 여자분을 소개받게 되었고 어제 소개팅을 나갔습니다

나오신 여자분은 너무너무 매력있으셨고 저는 그때 처음으로 첫눈에 반하는게 어떤건지 느꼈습니다

밥을 먹고 커피도 마시면서 얘기하는데 정말 시간가는줄 모를정도였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분위기도 괜찮았다고 느꼈고 카톡도 잘 받아주시기에 해피엔딩을 꿈꿨습니다

다음날도 잘잤냐는 인사부터해서 짧은 텀으로 카톡을 주고받다가 애프터신청을 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겠지만 여유가 없다는 말과 함께 장문의 거절카톡이 왔습니다 저는 못생겼거든요

전여자친구와 헤어질때도 안울었는데, 그때 딱 눈물이 나더군요

울면서 좋은사람 만나라는 장문의 뻔한 답장을 했습니다

한바탕울고나니 엄청난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저는 원래 사람에는 급이 있다는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마음만맞고 진실된모습, 성실한모습을 보여줄수있다면 다 괜찮을거라고, 극복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런건 다 꿈같은생각이라는게 뼈저리게 느껴졌습니다

항상 바르게 살아왔다고 생각하고 누구보다 더 노력해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에 왔고 당연히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업도 가지게 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옆에 두지도 못할거면, 믿고 의지할사람이 없으면 이런 노력들이 다 무슨소용인가 싶은 생각이 계속 듭니다

여자뿐만이 아니라 앞만보고 달리다보니 이제 친구도 거의 없습니다

오래 집에서 나와있다보니 가족과도 많이 소원해졌습니다

누군가의 존경을 받고 누군가보다 돈도 더 벌겠지만 정작 저는 그사람보다 불행할거라는 생각이 들기시작하니 바쁘고 중요한 시기임에도 아무일도 손에 잡히질 않습니다

노력한다고 제가 더 나은사람이 되는건 아니었나봐요

찌질이가 공부하면 그냥 공부잘하는 찌질이일 뿐이라는걸 처절하게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게 모두 부정당하는것같아서 너무 슬픕니다

내일은 제가 더 나은 사람이 될수있을까요?

우울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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