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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머니께서는 참으로 자애우시며 우아하신 분이십니다 .
게시물ID : humorstory_1759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행복한문트
추천 : 1
조회수 : 606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09/12/06 03:50:40
어제 그러니까 이제는 그제가 되버린 토요일 아침에

개나소나 다따는 2종 자동 운전 면허를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

 

제일 먼저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더니 좋아하시더군요 .

집에 가서 그동안 심중에 있던 말씀을 드렸습니다 .

 

" 엄마 저 면허 땄어요 . 오도바이 살라구요 . "

 

전에도 한번 오도바이 사면 어떨까 여쭤본 적이 있는데 반응이 영 시큰둥 하셨었거든요 .

 

이번에는 면허도 땄겠다 .

보고 있는 매물도 있겠다 .

가서 업어다가 타면 되는 상황이라 조금 진지한 표정으로 첫운을 띄웠습니다 .

 

"오토바이 사지마"

 

"엄마 출퇴근 하기에 거리도 가까우니까 버스비보다도 싸게먹히고 시간도 절약되고 오도바이 한대 사는게 좋을것 같아요."

 

"오토바이 사지 말고 차사"

 

복학을 앞두고 있는 알바의 입장으로써 부모님께 손 벌릴 마음은 추호도 없으며 ,

벌려봐야 서로 속만 상할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착한 아들이기에 다시 말씀드렸어요 .

 

"차는 보험료도 너무 비싸고 기름값 때문에 유지도 못할것 같아요 오도바이가 좋겠어요 ."

 

평소 자상하시고 참으로 자애로우시며 우아하신 어머니께 단단히 결심하신듯 

저의 눈을 바라보시고 말씀하시더군요 .

 

"오토바이만 사봐 죽여버릴줄 알어 ."

 

저는 85년에 태어났으나 귀가 열린건 87년 쯤이아니었을까 생각하고 , 말문이 트인건 89년쯤이 아닐까 싶은데요 .

정말 사람말을 알아 듣게된 20년 만에 어머니께서 처음으로 저런 말씀을 하시네요 .

솔직히 개놀랬습니다 .

 

라이더 분들 부모님께서 바이크 끄는데에 걱정 많으실 것으로 아는데요 .

처음 바이크를 구매할적에 부모님을 설득해 보신 경험이 있으신 분은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

 

부모님 몰래 타다가 걸려서 가슴아프게 해드릴 자신은 없네요 .

지금까지 착한 아들로 살아왔지만 ,

이제부터는 착하고 바이크도 타는 아들로 살고 싶네요 .

 

선배님들 조언좀 부탁드려염 ~

(11월 9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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