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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징주의] 치하야 하나
게시물ID : mobilegame_175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vangelion
추천 : 2
조회수 : 17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1/16 23:42:10

내가 신데마스에서 본 일이다.


무과금 P 하나가 라이브 배틀에 가서 떨리는 손으로 20분어치 별 하나의 WIN을 내놓으면서,

"황송하지만 이 WIN이 못쓰는 것이나 아닌지 좀 보아 주십시오."

하고 그는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치히로 씨의 입을 쳐다본다. 치히로 씨는 P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확률을 두들겨 보고

"치하야."

하고 내어 준다. 그는 '치하야'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카드를 받아서 가슴 깊이 집어 넣고 절을 몇 번이나 하며 간다. 그는 뒤를 자꾸 돌아보며 얼마를 가더니 또 다른 프로덕션을 찾아 들어갔다. 품 속에 손을 넣고 한참 꾸물거리다가 그 보상을 내어 놓으며,

"이것이 정말 치하야 보상이오니까? " 하고 묻는다.

다른 P도 호기심 있는 눈으로 바라보더니,

"통신 오류라도 떴는가?" P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러면 버그라도 썼단 말이냐?"

"누가 그렇게 버그를 씁니까? 정지당할 짓인데요? 어서 도로 주십시오."

P는 손을 내밀었다. 다른 P는 웃으면서

"좋소."

하고 던져 주었다.


그는 얼른 집어서 가슴에 품고 황망히 달아난다. 뒤를 흘끔흘끔 돌아다보며 얼마를 허덕이며 달아나더니 별안간 우뚝 선다. 서서 그 카드가 레슨 밥이 되지 않았나 만져 보는 것이다. 거친 손가락이 누더기 위로 그 카드를 쥘 때 그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또 얼마를 걸어가다가 어떤 골목 으슥한 곳으로 찾아 들어가더니 벽돌담 밑에 쪼그리고 앉아서 카드를 손바닥에 놓고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가 어떻게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가까이 선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누가 그렇게 많이 도와 줍디까?"

하고 나는 물었다. 그는 내 말소리에 움찔하면서 손을 가슴에 숨겼다. 그리고는 떨리는 다리로 일어서서 달아나려고 했다.

"염려 마십시오, 뺏어가지 않소."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이것은 통신 오류가 아닙니다. 버그로 얻은 것도 아닙니다. 누가 저 같은 P에게 치하야 보상을 줍니까? 베테랑 트레이너 하나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10000골드 주시는 분도 백에 한 분이 쉽지 않습니다. 나는 한 푼 한 푼 얻은 배틀 포인트에서 몇 개씩 모았습니다. 이렇게 모은 치하야 5장을 특훈을 했습니다. 라이브 배틀을 여러 번을 하여 겨우 이 귀한 '수영복 치하야' 한 장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카드를 얻느라고 닷새가 더 걸렸습니다."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그 카드를 만들었단 말이오? 그걸로 무얼 하려오?"

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이 수영복 치하야가 갖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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