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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남의집 가장 빼오는 걸까요?" 글쓴이인데 어제 얘기해봤어요....
게시물ID : gomin_17595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WllY
추천 : 5
조회수 : 1809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8/10/09 16:32:33
어제 남자친구가 부모님께 월급 80% 드리는 사실을 알게되고 글올린 작성자입니다.
 
만약 어제 읽으셨던 분이 있다면
한번더 이글을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전 글에서 개인정보가 들어있는 부분은 수정/삭제 했습니다.)
 
어제 저녁에 통화를 해서, 솔직한 내 마음을 말하며...
이제 오빠가 스스로 돈관리를 했으면 한다.
부모님께 무조건 80% 드리는것보다, 오빠가 드릴건 드리고 나머지는 스스로 관리하는게 어떻겠냐.
라는 이야기를 꽤 길게 정리해서 말했네요.
 
남자친구가 과묵해서 원래 자기 생각이나 계획을 말하지 않는 성격인데
제가 차분히 말하니, 많은걸 말해주더라구요...
 
우선... 남자친구가 월급을 드리는 조건으로
시가3억 정도의 아파트를 받기로 한건,
제 예상처럼... 확신할 수 없는 먼 나중의 이야기. 거의 실현불가능한 이야기였습니다.
 
저와 7만원 얘기가 밥먹는 자리에서 갑자기 얘기가 나온거라
그냥 부모님이 흘려하신 말씀인것을 본인도 알고있고, 제게도 의미없이 한 말인 듯 합니다...
 
남자친구가 달달이 드리는 200만원 안에 포함된 것은 이러하답니다.
ㅡ가족이 사는 아파트 월세(부모님이 소유하신 신축자가아파트는 다른1시간거리지역에 있는데 월세로 주고있음),
ㅡ본인의 차할부금(직업상 꼭필요해서 산 차에요.물욕이 없어 평소에 옷도안사요),
ㅡ본인의 통신비와 보험비 (합해서 약 15~16만원)
ㅡ아버지 상가임대료... 얼마인지모름
(아버지가 하던 어떤일을 그만 접고 다 팔고,
최근 다른 일을 새로 시작하며 필요한 차를 샀는데.. 레미콘차량 2~3배하는 거대한 차라서 월 할부 350씩 나간다고 합니다....
몇개월인지는 모르구요.... 그래서 임대료도 남친이 내줘요)
ㅡ그리고 기타 생활비 지원이 있겠네요........
 
남자친구 가족은 부모님과 남친과 남동생 총 4명인데
새로 시작한지 얼마 안된일이라.. 뭐 할게 많나봐요. 그런데 수입은 거의 없고.... 일은 힘들고...
부모님과 남동생은 매일매일 그 일을 하고있습니다.
 
부모님이 일 시작한 시점에 남친에게 부탁하셨답니다.
우리가 안정될 때까지, 너가 고정수입이 있는 곳에 취직해서 생활비를 부탁한다고....
 
남자친구는 당연히 알겠다고하고 바로 생산직에 취직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제게 말하기를,
자신이 장남이고, 가족 전체가 그 힘든 일을 살려보겠다고 하고 있는데
수입이 없으니 자신이라도 나와서 일해서 드려야지, 어떻게 외면할 수 있냐고.
공장일은 힘들지만, 자신이 드리는건 당연하다라고 말합니다.
 
제가 언제까지 할것이냐, 언제쯤 안정될 듯 하냐 물었더니
그건 무기한이다. 솔직히 몇년이 걸릴지 알수없다...... 대답할 수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그럼 결혼까지 얼마정도 모을 생각인지, 생각은 있는건지 등 몇가지를 물었더니.
아직은 우리가 다시 만난지도 얼마안됐고, 네게 확신은 들지만
무엇보다 내 사정이 이래서 결혼생각은 현재 할 수 없다. 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이 글 읽고 고구마 먹은 분이 많을듯합니다..
저도 왜이렇게 바보같은지 모르겠습니다.
이 기분을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엄마와 베프여서 엄마한테만 말을 했는데
엄마는..... 남자친구 현재 상황을 앞으로 1,2년 생각하지 말고.. 5년 10년 더 장기적으로 봐야한다고 하네요.
남자친구 부모님 그 직종이 얼마나 배고픈지, 돈이 안되는지, 자리잡기 힘든지 모르냐고.
너가 사랑한다면 널 응원하지만, 니가 한 선택에 책임을 져야할거라고....
 
그리고.... 나도 xx를 예뻐하지만, xx는 성격이 객관적으로 큰 돈을 벌기 힘들다고.
너가 지금 누리는걸 다 포기하고 내려놓아야 할지도 모르고,
너가 이끌어서 돈을 많이 번다고 해도, 남자친구 부모님을 많이 도와드려야 할 수도 있는것까지 감안하라고...
 
그런데 저 남자친구를 정말 많이 사랑합니다.
헤어짐을 생각만해도 눈물이 나요.
그런데 저 자신이 없어져요.
엄마한테는 난 그사람을 믿는다고 자신있게 말했지만 솔직히 모르겠어요.
 
언제가 될지 모르는 몇 년동안
남자친구는 공장에 다니며 그 돈을 다 부모님께 드리겠죠.
저와의 미래를 위한 돈은 함께 모을 수 없겠죠.
 
제가 남자친구와 이별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그의 부모님이 안정이 될 때까지 저는 몇년간 기다려야 하는거겠죠.
그리고 안정이 된다하셔도... 남자친구는 부모님이 힘들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아낌없이 드릴 사람같아요.....
 
저는 정반대로 독립적이라서 부모님도 중요하지만, 내 가정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구요.............
 
너무 뒤죽박죽 답정너스러운 글인가요.
어디 털어놓을 곳이 없어 여기에 적습니다.
남자친구와 터놓고 얘기한후 저런 확고한 의지의 답변을 들은이상, 제가 더 할수있는 일은 없겠죠...휴...
 
마음 안아프게 헤어지는 방법 없나요.
아니면 제가 아직 27살밖에 안됐으니 1년만 더 연애해보고 그때상황 봐서 어떤 결정을 해도 늦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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