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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연락을 하지 않는 친구는 떠나보내주는 것이
게시물ID : gomin_17598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cHBqY
추천 : 0
조회수 : 51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10/14 16:28:02
맞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리고 저역시도 이미 마음이 많이 멀어졌습니다만
아쉬운건 어쩔 수 없네요.
 
 
2년 전쯤에, 2016년 즈음에 한번 장문의 글을 썼었습니다. 그 때에도 조금 비슷한 내용이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댓글로 조언 해 주신 분들이 희망적인 댓글을 많이 달아주셔서 지금껏 관계를 유지해오긴 했었습니다.
 
 
중학교 동창인 여사친 얘기에요.
 
올해 서른이니까, 정확히 15년. 인생의 절반을 알고 지낸 친구네요.
 
중학교때에는 같은반이었는데도 1년 내내 한마디도 서로 말을 하지 않고 지내다가
 
고등학교 때는 3년간 서로 연락처도 모르고 헤어져 있다가
 
우연히 대학에서 다시 만나 그 때부터 지금까지 친구로 지내오고 있습니다.
 
그 동안의 일을 요약해서 압축해보면..
 
 
제가 먼저 2년 전 쯤 고백을 했었고,
그 친구로부터 돌아온 대답이
 
-"우리 관계에 있어확신이 들지 않는다, 내 주변에는 남자가 너 밖에 없는데, 너는 주변에 여사친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너와 사귀게 되면 내가 많이 힘들것 같다"
 
결국 어설프게 친구도 연인도 아닌 사이로 1년간 지내오다가 그 사이 저는 다른 여자친구가 생겨 1년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
연애를 하고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제가 해외로 취업을 하게 되어 한국을 떠나게 되었어요. 언제 돌아온다는 기약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출국하기 하루 전날 밤에 전화가 와서 놓치고 싶지 않다고, 기다려줄테니 내 남자가 되어 달라며
연락이 오더군요.
 
저는 당혹스럽기도 하고 한국을 떠나는 마당에 서로 얼굴도 못보고 지내면서
어떻게 연인 관계가 유지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고 이 친구가 왜 갑자기 이제와서 저를 붙잡으려고 하는지 혼란스러워서
며칠 생각해보고 연락 주겠다 했습니다. 그리고 외국에 나가서 며칠 지나서 그냥 친구로 지내는게 맞겠다는 메시지를 남겼죠.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 한국오면 보자.
 
대충 이런 식의 메시지가 왔고, 올해 2월. 제가 한국으로 귀국한 이후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 친구는 결혼을 하고 싶어 합니다.
20대 후반부터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내비치더니, 얼마 전에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도 너는 결혼할 생각이 없냐고 제게 묻더군요.
 
이 친구의 성격은,
일단 대인관계가 매우 좁고, 무엇보다 사람과 함께 있는 것 자체에서 에너지소모를 크게 느끼는 편입니다.
사람과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자기는 그걸 못하겠다고 하고
실제로 주변 사람들도 여러가지 이유로 점점 많이 멀어진 듯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저와 몇 번의 썸이 있었던 이후부터는 연락 조차 먼저 하지 않아서 제가 연락을 하지 않으면 1년동안 연락이 없습니다.
제가 먼저 카톡을 하면 그제서야 반갑다는 식으로 연락이 오고 그 뿐입니다.
전화를 걸면 연락 해줘서 고마워 하는 말투가 그대로 느껴집니다.
 
이 친구와 제가 미술 전공으로 서로 공통분모가 많기 때문에 저는 이친구와 멀어지고 싶지 않은데
이 친구가 저에게 마음이 많이 떠났다는 것이 느껴저서 이제는 놓아주는 것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연애를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모쏠인데,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큰지 결혼정보회사에 자신의 신상을 올려놓고
결혼정보회사에서 주관하는 남녀 단체미팅 행사에도 참석을 하더군요. 서울에 온다길래 얼굴 한 번 볼일이 있었는데
오늘 서울 온 이유가 결혼정보회사에서 단체미팅을 주선해서 오게 되었다고.
저는 꼭 신랑감을 만나길 바란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이미 서로 고백까지 한 이력이 있는 친구 앞에서 저런 얘기를 서스럼 없이 할 정도면
이미 끝났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그 순간은 저도 마음이 차분해지더라구요.
 
중학교 때부터 유독 대인관계에 서툴렀던 이 친구가 나이 서른이 된 지금까지 제 마음 한켠에 자리잡을 줄은 몰랐습니다.
신기한건, 대학 와서 저에게 먼저 만나자고 연락한 건 그 친구였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그 때 연락을 안하는건데 하는 후회도 듭니다.
 
 
보통 이런 경우엔 제가 먼저 상대방을 완전히 밀어 내는 것이 맞는 거겠죠...? 애매한 관계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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