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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끊는것밖에 답이 없을까요
게시물ID : gomin_17598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Jqa
추천 : 1
조회수 : 1166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8/10/16 01:40:59
아빠랑 한 집에 사는데 얼굴도 안쳐다보고 말도 안한지 몇년 됐어요 
여자라고 독립 못하게해서 못나가는거니까 여기에 대한 지적은 안해주셨으면해요ㅠㅠ 생활비 내요 
제가 아빠한테 정떨어진 계기가 몇개 있는데 남들이 보기엔 별거아닌데 제가 나이먹고도 철이 없는걸수도 있겠다...고 의심돼서요  
제 생각에는 아빠는 가부장적이고 꼰대스럽고 가족들이 자기한테 순종해야된다 생각하고 의심이 많은 그런 사람이에요 
 
시간순으로 나열하자면 이래요 
유치원생이나 초등저학년때쯤 제가 원피스잠옷을 입고 쇼파에 쪼그려앉아있는데 아빠가 "왜 거기서 그러고있니" 하면서 팬티 입은 위로 성기에 손가락을 대고 갔어요 이거 외에는 전혀 성적인 접촉을 한적 없고 혹시 제가 옷갈아입을때 실수로 문을 조금이라도 열면 엄청 민망해하긴 했는데 똑똑히 기억나요 

또 중학교때 제가 겨드랑이에; 털도; 나고 그랬는데 얘기해도 엄마가 면도기도 안사주고 2차성징도 그렇고 노출을 꺼리던 시기가 있어요. 아빠가 여름에 저는 좋아하지도 않는데 수영복 입어야되는 워터파크같은 곳에 강제로 데려가서, 저는 수영복을 입기싫으니까 반팔 반바지를 입고 뚱하게 앉아있어서, 온가족이 화난 표정으로 앉아만 있다가 왔어요. 출발할때쯤에 아빠가 튜브로 제 뒤통수를 후려쳤고, 입구에서 오는 길에 말다툼하다가 저보고 내리라면서 차에서 끌어내리곤 집에 와서 반성문을 쓰라고 구박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솔직히 네 안녕히 가세요 하고 고아원에 가버리는게 나았을걸 하고 생각해요. 우리나라 문화가 원래 그런가, 아빠는 부모에게 윗사람에게 아이가 아랫사람이 순종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 안해요. 사람에 위아래는 없고, 잘못했으면 나이가 많아도 내가 틀렸습니다 죄송합니다 분명히 말해야돼요. 고등학생땐가도 아빠가 "너 그런 태도로 살면 예쁨 못받아!!!" 하고 소리질러서 저도 "예뻐해달라고 생각 안하는데? 내가 예뻐해줄건데?" 하니까 죽일듯이 노려봐서 무서워서 그땐 잘못했다고 한것도 지금 생각해도 짜증나요. 

대학생때 집에서 나와서 교통카드 충전하러 대학교랑 다른 방향으로 잠깐 가다가 아빠랑 마주쳤는데 "너 학교가는거 아니지?" 이렇게 말한것도 싫어요. 매사가 의심인 태도가 토나와요. 오히려 저는 결석해서 수업 못듣는걸 불안해해서 대학 출결이 거의 99%인데요. 

집근처에서 알바할때도 제가 XX호프집에서 회식한다니까 엄마 데리고 옆테이블로 쳐 따라왔어요. 술도 안마시고 정말 치킨만 사주셨고, 알바하는 애들도 다 착하고 순진한 애들밖에 없었는데, 집에 와가지곤 니 옆에 앉았던애 조심하라는둥... 오히려 내 엄마아빠가 옆에있는거 들키는바람에 애들도 사장님도 다 당황해서 눈치보고 입다물고 치킨만 먹어서 창피했어요. 

첫 취업했을때도 회식하고 차가 끊길랑말랑 해서 어떤 착한 남자선임분이 중간위치까지 같이 버스타고 거기서 택시태워 보내준다고 했는데, 집에 그렇게 전화했더니 그 사람이 어떻게 할줄알고 같이 가냐는둥 막말을 했어요. 저는 아빠가 더럽게 살았기 때문에(바람, 여색, 과음 등) 남들이 다 자기같은줄 아나보다고 생각해요. 그 선임분은 퇴사할때까지 저랑 손가락이라도 스치면 큰일나는줄 알고 저한테 존댓말쓰던 분이었어요. 

또 대학생때 집근처에서 담배피다가 아빠랑 마주쳤는데, 눈깜짝할새에 저한테 뛰어오더니 머리채를 막 잡고 집으로 올라가서 현관에서 저를 내던지고 욕했어요. 좋은 행동은 아니지만 미성년자도 아니었고 본인은 흡연자 주제에, 저같으면 자식이 담배피면 뭐가 너를 담배생각까지 할만큼 힘든 일이 있니 그래도 너가 담배에 중독되고 나중에 몸이 아프면 엄마가 많이 슬플것같다 이렇게 물어볼것같은데...ㅎㅎ 

전형적인 태극기부대 사상을 가지고있는데 자꾸 가족들이랑 다른 사람한테 말해요. 듣기싫어요. 한번은 제가 그래도 아빠니까 분위기좀 풀어보려고 맥주마시자고 해서 대화하다가, 정치얘길 하길래 좋은말로 우리는 사상이 안맞으니 정치얘기 하지맙시다 하니까 계속 니가 전교조교육 받아서 그래! 하고 말받아주니까 점점 더했어요. 그래서 아빠 말할땐 무시하고 눈 안마주치는게 상책이구나 느끼기도 해요. 

변기뚜껑을 열어놓고 보란듯이 물을 내려요. 진짜 더러워서 화장실에 제 물건 아무것도 놓고싶지가 않아요. 그래놓고 엄마한테 제가 결벽증이 있어서 시집가면 어떻게 사냐고 제가 그집에 맞춰야되지 않냬요. 그래서 그사람들이 나한테 맞춰야지!!! 하고 소리질렀어요. 그 외에도 저보고 여자니까 술마시지말고 여자니까 일찍 들어오라고 해서, 저도 일부러 남자가 조신하게 술안마셔야지 남자가 조신하게 열두시안에 집에 가야돼 그러면 여자가 안위험해 하고 열받게해요.  

언니가 혼전임신으로 안좋게 사는데, 저도 아빠가 언니 욕하는건 충분히 공감하는데, 단어를 "썅놈의 기집애 부모말 안듣고 ~" 이런식으로 해요. 거기까진 그러려니 하는데, 최근에 저보고 저 듣는데서 언니 욕하는게 저에 대한 교육이래요. 저는 이제 아빠 교육받을 대상도 아니고 그게 교육이라는 그 사상자체가 천박해요. 

그리고 술마시고 거실에서, 이 집에 쓸모있는거 아무도 없다! 하고 자기 빼고 다 잘못됐다는 듯이 큰소리로 욕해요. 저는 제 방에서 "네~ 너 포함인거 알죠~ 존나 너한테 쓸모있을려고 사는거 아니에요~" 이렇게 말해요. 그리고 자기가 살고싶어서 사는줄 아냐고 가족들 불쌍해서 뭐라도 해줄려고 산대요. 그렇다기엔 가장으로서 부양의무도 다하진 못했는데... 아무튼 그런 말 들으면 "누구는 뭐 대단히 살고싶어서 사는줄 압니까? 피차일반입니다" 하고 집에 휘발유를 뿌리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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