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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한반도의 군대는 과거, 현재 , 미래도 똑같은 운명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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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걸의 편지는 현존하는 최초의 한글편지로 1490년경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443년 한글이 창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지방에 사는 일반 평민층이 한글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있어 놀라움을 주고 있다. 이 편지는 2011년 대전시 유성구에 있는 안정나씨 문중의 분묘를
이장하던 도중 한 여인의 목관에서 발견되었다. 편지에는 ‘나신걸의 아내 신창맹씨’라고만 적혀 있고, 이름은 밝혀있지 않았다.
그 편지는 고향인 회덕 근처에서 근무하던 군관 나신걸이 갑자기 북쪽 지방인 함경도 종성으로 전근을 가면서
집에 있는 아내 신창맹씨에게 보낸 것이었다. 평소 그녀는 남편의 사랑이 듬뿍 담긴 이 편지를 매우 소중하게
여겼던 듯하다. 때문에 그녀가 죽자 목관의 머리맡에다 고이 넣어 주었던 것이다. 우선 그 편지의 주요 내용을 함께 살펴보자.
“논밭은 다 소작을 주고 농사짓지 마소. 내 철릭 보내소. 안에다 입세. 봇논(洑) 모래 든 데에 가래질하여
소작 주고 절대 종의 말 듣고 농사짓지 마소. 내 헌 비단 철릭은 기새(인명)에게 주소. 그 옷을 복경이(인명)한테
입혀 보내네. 가래질할 때 기새 보고 도우라 하소. 가래질을 다하고 순원이(인명)는 내어 보내소. 부리지 마소.
꼭 데려다 이르소. (중략). 내 삼베 철릭이랑 모시 철릭이랑 성한 것으로 가리어 다 보내소. 분과 바늘 여섯을 사서 보내네.
집에도 다녀가지 못하니 이런 민망한 일이 어디에 있을까. 울고 가네. 어머니와 아기를 모시고 잘 계시오.
내년 가을에 나오고자 하네. (중략). 안부가 몹시 궁금해 계속 쓰네. 집에 가서 어머님이랑 아기랑 다 반가이 보고
가고자 했는데, 장수가 자기 혼자만 집에 가고 나는 못 가게 해서 다녀가지 못하네. 이런 민망하고
서러운 일이 어디에 있을까? 군관에 자원하면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네. 가지 말라고 하는 것을 구태여 가면 병조에서
회덕골(집)로 사람을 보내 잡아다가 귀양 보낸다 하니, 이런 민망한 일이 어디에 있을까. 아니 가려 하다가
마지못해 함경도 경성으로 군관이 되어 가네. (중략). 논밭의 온갖 세납은 형님께 내어달라 하소.
공물은 박충의댁에 가서 미리 말해 바꾸어 두소. 쌀도 찧어다가 두소. 고을에서 오는 모든 부역은 가을에
정실이(인명)에게 자세히 차려서 받아 처리하라 하소. 녹송이(인명)가 슬기로우니 물어보아 모든 부역을 녹송이가
맡아서 처리하라 하소. 녹송이가 고을에 가서 뛰어다녀 보라 하소. 쉬이 바치게 부탁하라 하소.”
정창권 고려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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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bbs.ruliweb.com/best/board/300143/read/382380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