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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의 대화
게시물ID : humordata_17608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팝니다사생활
추천 : 11
조회수 : 1578회
댓글수 : 36개
등록시간 : 2018/07/11 16: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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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머니는
1. 한글 문서 작성과 수정은 하시는데
2. 메일보내기를 못하십니다.

1. 유튜브는 보실줄 아시는데 
2. 음악다운로드를 못하십니다.

1. 문자로 사진보내기는 잘하시는데
2. 카톡으로 사진보내기는 잘 못하십니다.

가끔 2번의 상황을 해야 할때면 저를 불러 시키곤 하십니다.
지금은 제가 시집을 가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사는데
몸상태가 안좋거나 바쁠때 부르시면... 퇴근길이 부르시면 화를 내곤 하지요 ㅠ...(엄마미안)

그런 나날중에 엄마랑 킬킬대며 웃었던 기억이 있어서
끄적여 봅니다.

엄마가 또 아침부터 호출을 해서 엠피스리를 받아달라고 함
병원을 가려고 했는데 일정이 꼬여서 기분이 나빠 있었어요.

나:엄마 나 지금 눈 터진거 봐바. 
(눈에 실핏줄이 터졌는데 심하게 터져서 눈의 절반이 물듬)

엄마:어머...왜그러냐....(어머니 소녀감성)

나: 내가 이런데도 엄마 일 도와주는거야. 지금 월욜인데 나 토욜부터 병원가려고 했는데 비싸서 월욜 되자마자 가려고 했는데 엄마땜에 못가잖아

엄마: 아이고...미안하네... 그냥 노래만 다운받아주고 얼른 병원가

나: 으이구... 내가 진짜 승질 드러워서 눈에 핏줄터진건데... 지금 병원 못가서 안압올라 ㅠㅠ 근데 왜 내가 꾹꾹 참고 해주는지 알아?

엄마:왜?

나: 나 어렸을때 엄마가 나 똥기저귀 닦아주고 젖먹여줬을꺼 생각해서 꾹꾹 찾고 하는거야. 나중에 엄마 아파도 내가 똥닦아 줄테니까 걱정말어.

엄마: 아이고...징그러워... 엄만 그때까지 살기싫어

나:아..진짜.... 내가 빚지고는 못살아서 그래. 딴건 몰라도 엄마 늙어서 거동 힘들면 내가 밥먹여주고 똥딲아주고 업어줄거야. 그러니까 또 성질내기 전에 알았다고 그래

엄마: ㅋㅋㅋ 알았다 알았어.

나:근데 엠피쓰리 다운로드나 컴퓨터는 엄마가 안해줬던거라 나 좀 억울해 ㅋㅋ 그래도 내가 해주니까 엄마 좋은줄 알어~

엄마: 그래 ㅋㅋㅋ 너 성질 더러워도 안갖다 버리고 키우길 잘했다. ㅋㅋ

 나:그치?? 나 안갖다버리고 키우길 잘했지??


딸이 크면 엄마 친구가 된다더니...
저의 제일 첫번째 친구이자 늘 베스트 프렌드인 엄마....
츤데레처럼 츤츤거리는 딸내미라 미안해.
사랑해. 나랑 오래오래 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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