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애들이 참 귀여운 구석이 있는게 ㅋㅋㅋ 엄마 앞에선 거짓말을 못해요. 저희 동생의 거동이 수상해서 엄마가 대뜸 그랬대요. 너 엄마한테 잘못한 거 있으면 거기 무릎꿇고 손들어, 그러니 동생이 우물쭈물 무릎꿇고 손들더래요. 뭐 잘못했어, 하니 생각지도 못한 잘못 좔좔좔...(죄명은 아마도 엄마아빠 안계실때에 저랑 동생 뭐 사먹으라고 돈 넣어두는 단지가 있는데 그 돈에 손을 댄 모양이예요.) 암튼 혼쭐이 나고, 그 이야기는 삼십여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회자되고있죠. 아마 쟤네 엄마도 딱보고 뭔가 잘못했구나, 해서 추궁하니 나온 죄명일듯. 애들 잘못하면 얼굴에 써있어요. ㅋㅋ
학원강사 했던 경험으로 말하자면, 자식이 아무리 깐돌이에 농땡이라도 부모가 정말 괜찮은 분이라면, 그 자녀는 나중에 결실을 보더라구요. 근데, 자녀가 아무리 학원에서 성실하게 하더라도, 부모인성 걸러먹은 애들이 보면 꼭 나중에 인간관계건 공부건 어디한군데서 크게 실패하더군요. 부모따라서 자식이 큰다는건 만고불변의 진리인듯.
폭력적인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듣기에는 저주처럼 들리기도 하다는 것 아시나요? 이런 인식 때문에 같은 실수를 해도 아비가 없어 쟤가 저런다는 말을 들었어요. 저도 유년시절에 부모님 이혼으로 항상 우울했고 어머니가 절 돌볼 시간이 없으셔서 많이 방황했지만 좋은 대학 들어가고 하고싶은 일 하며 행복하게 살아요. 역린을 건드리는 댓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추주셔도 달게 받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