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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아침
게시물ID : freeboard_5185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국어국문
추천 : 0
조회수 : 34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7/01 09:42:40
아침에 참새 웃는 소리가 이어폰 노래 속을 파고들었다. 발 밑에 참새 한 마리가 도도도 걷고 있었다. 

'서울에도 아직 참새가 있구나'

아침에 만난 뜻밖의 선물에 기분좋게 참새를 지켜봤다.

잠시 후 차도 부근에서 날개짓을 한 참새는 힘겹게 날아올랐다.

매서운 차들에 놀랐을까, 당황했을까 몇 번 푸닥거리며 날개를 휘젓다가 달려온 차에 치어 셔틀콕처럼 날아 툭 떨어졌다.
 
그리고 뒤이어 온 차가 그 위를 지나는가 싶더니,
도로에 작은 반점만 남기고 사라졌다.

내 가슴에 그만큼 멍이 남았다.

 
철의도시에서, 날아오른게 잘못이라고 철퇴를 맞은건 아닐텐데  날개를 펴기보다 심판만 난무하는 곳에서 저마다 손에 망치를 쥐어들고 서있다. 사람으로 살아도 존중하지 않아 사람에게 사람의 기준은 날로 높아지고 미달자들은 아둥바둥거리거나 날기도 포기하며 떨어진 것만 줏어먹는 비둘기신세가 되고 죽어가는 자리에 아픔보단 불쾌감만 남아 도시가 깨끗하게 삼켜버리겠지. 그래도 참새가 비명횡사 하려고 태어나 날개짓을 배우진 않았다는건 적어도 그 어미가 안다. 나는 어찌할 줄 모르다가 이내 아무것도 안하다가 정신차리고 일을 할거다. 리모컨은 들고 있는 손은 누구이며 왜 자꾸 채널을 돌리려고 하는가. 왜 하고싶은 말을 못하게 소리를 줄이며 조심조심 트루먼쇼의 트루먼도 아닌 조연처럼 타인의 삶속에 나를 포함시키는건지 모르겠다. 나는 포함된다 인간은 사회적동물이다 포화된 사회속에 머리를 들이민다 비좁은 전철은 뒤에온 사람들은 밀어내고 약한 사람들을 쳐낸다. 이 전철을 타야 오늘 하루가 무사히 시작된다는 마음을 매일 아침갖고 무사하지 못한 하루가 두렵다. 고정된 일상이 틀어지는건 대체로 무사하지못한 것이나 침체되고 경직되던 불안의 톱니바퀴에 참새 한마리가 끼었고 틈속으로 빠져들어갔다. 나는 한마리만큼 운행이 정지됐다가 다시 일을 시작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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