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의경 입니다. 현제 복무중이고요 전 전담 교통은 아니고, 교기대(교통업무와 + 기동대 업무)입니다 .. 교기대는 좀 보기 힘든 중대입니다.
얼마전에 교보 사거리에 근무를 나간적이 있습니다.
강남대로 서울 사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퇴근시간 차가 얼마나 막히는지 말입니다.
그날은 집회가 없어서 인지 저희가 교통을 나갔습니다. 강남대로 - 저는 교보사거리에 근무지가 정해졌고 제 고참과 근무를 섰습니다.
그저 그런 하루가 또 지나가나 생각했습니다. 오랜만에 나온 강남이라 이쁜 여자 분들도 구경하구요.
저희가 저녁을 대교로 먹고 제 고참이 잠시 화장실을 갔습니다. 제가 혼자 신기박스에 서 있었죠.
그때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났습니다. 그리곤 사람들이 사고가 났다며 가보라고 말을 하더군요.
뭐 늘 있는 일처럼 귀찮은 일이 또 생겼나 하고 걸어갔습니다. 근데..단도 중앙에 사람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오토바이를 타고 단도를 건너려다가 경위는 잘 모르겠지만 버스에 깔리는 불상사가 발생했습니다.
몸체에서 한쪽 부위가 ..버스 바퀴에 끌려 불리댄 상태로 3미터정도롤 끌려가 있는 상태였습니다. 처음에는 바퀴 아래 물체를 다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씨발 존나 아프겠네. 라고 생각하고 단도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순간 자세히 보니 바퀴 아래 물체는 사람의 머리 였습니다. 형체도 알아보기 힘든 상태에 말이죠.
그 순간 .. 속이 울렁거리고 겁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이 죽은걸 처음 보았습니다..또 그렇게 끔찍하게 말이죠..
그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결국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왔습니다 .
그리고 고참에게 가서 상황을 설명했죠 .
고참 : 그래서 보고 는 했어? 나: 보고 하니까 . 계속 신고 들어오고 있다구 알았답니다. 고참: 그래 가보자.
그날 저희 둘은 그 시체를 보면서 교통정리를 하느라 한시간 반 동안 진땀을 뺏습니다.
일반 교통사고 에서 사람이 다치면 바로 구급차가 와서 병원으로 이송하겠지만 사망자가 발생했을때는 좀 복잡하더군요 .
제가 교통정리를 하면서 사체 부분이 훼손 대지 않게 단도에 사람들을 못건너게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하구 또 늦게 본 사람들은 무슨 일이나며 이곳 저곳에 모여 떠들어 대고 있었습니다.
화가 나더군요 .. 죽은 사람을 앞에 두고도.. 또.. 정말 화가 나는건 .. 하이바를 쓰지 않고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볼때 였습니다. 그전 까지는 저도 전역하면 오토바이를 구입해서 우리나라를 여행 다녀 보는게 꿈이었습니다. 또 이렇게 차가 막히는대서 차를 어떻게 타나 싶기도 했구요. 근데 .. 그 꿈이 산산히 깨지더군요 ..
고인에게 말하긴 뭐하지만 참 운이 없으셨던게 분명 할겁니다. 하지만..오토바이가 위험하다는건 다들 아는 일이고 .. 또 그 위험한 물건을 안전장구조차 타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일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이 하이바를 쓰셨다면 .. 아마도 의식이 있는 상태로 살의셨을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분도 오토바이를 이용할때는 꼭 하이바를 쓰세요. 또..왠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고요. 정말 서울에서 출퇴근 시간에 개인 차를 이용하는건 심각한 낭비라구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