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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씀이가 너무 헤픈 남친..
게시물ID : gomin_17626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Jka
추천 : 0
조회수 : 148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8/12/09 13:47:49
남친이랑 저 둘 다 대학생인데요. 남친이 돈을 너무 헤프게 쓰는 것 같아서 고민입니다. 

이번에 부모님으로부터 용돈 100만원 입금받은지 고작 5일만에 남친이 돈 없다고 자긴 이제 그지라며 징징거립니다. 

100만원에서 방세 30만원을 제외하면 70만원이 남는데 어떻게 70만원을 그렇게 순식간에 다 쓸 수 있는지 정말 이해가 안 돼서 따졌는데 

알고 보니 수개월 전에 할부로 구매한 거 갚느라 돈 나갔고 또 얼마 전에 참가한 행사에서 들은 지출이 많았다네요. 

이런 패턴이 매번 반복되다 보니 슬슬 지칩니다. 

용돈을 받았으면 앞을 내다보고 적절히 아끼면서 써야되는데 남친은 경제관념 없이 그냥 한꺼번에 다 써버리죠. 

그렇게 돈 없는 상태가 되고 나면 그 뒤로 데이트 비용은 거의 제가 다 지불합니다. 

뭐든 먹고 나서 계산대 앞에 설 때마다 남친이 저한테 사달라고 하고 남친 사정이 안 좋다는 걸 알기에 저도 결국 사줄 수밖에 없게 되고 늘 그런 식이네요. 

평소에도 배가 고프다고 고기 먹고 싶다고 톡이 자주 오는데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합니다. 밥 사달라고 은근하게 요구하는 뉘앙스. 

물론 남친이 오로지 자기꺼 사는 데에만 씀씀이 큰 그런 이기적인 사람은 아니에요. 

성격은 착한 편이에요. 저 많이 챙기면서 뭐 사주는 거 좋아하고 밥 먹이는 거 좋아합니다. 

그런데 용돈 받자마자 제가 사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무리하게 자꾸 혼자 다 내고 선물 사 주고 외에 자기가 갖고 싶었던 것들 쇼핑하고 

그러다가 순식간에 빈털터리가 돼서는 부모님께 또 용돈 달라고 말하기는 창피하고 죄송하니까 그때부터 돈 없는 채로 지냅니다. 

남친한테서 선물 받으면 날 많이 생각해주는구나 싶어서 기쁘긴 했죠. 

하지만 이런 식으로 계속 반복되다 보니 뭐랄까.. 선물을 제가 할부로 사는 느낌? 바로 남친에게 식비 등을 제공해주면서 차차 갚는 것 같은 이상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치면 다 갚고도 남지만. 

그래서 선물 주는 건 참 고맙지만 그건 충분히 여유가 있을 때 하는 거지 무슨 자기 밥 먹을 돈까지 털어가면서 주는 건 아니라고 

이제 저한테 선물 주지 말라고 말해놨었죠. 알았다고 대답하더군요. 

근데 이번 경우를 보니까 딱히 저한테 뭔가 사주는 돈을 절약시킨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저한테 쓰든 말든 그냥 돈이 있으면 어딘가에다가 써야지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 건지. 

그리고 갈수록 제가 내주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건가 싶어서 기분이 좀 그러네요. 

전에 제가 돈 좀 아껴쓰라고 화내긴 했는데 고칠 수 있을 진 모르겠어요. 

남친 만나기 전까진 집세 제외하고 한달에 20-30만원으로도 생활했던 저라서 그런지 정기적으로 용돈 받고도 항상 돈이 부족한 남친이 도무지 이해가 안 됩니다.

자기 주머니 사정에 맞게 돈을 쓸 줄 모르는 남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버릇은 자기자신을 위해서라도 꼭 고쳐야 될 것 같은데..ㅠ

배고프다고 하도 그래서 밥 시켜주고 집에서 해먹기라도 할 땐 음식재료 제가 다 직접 사오고 그러고 있는데 (이틀에 한번 정도 만납니다)

버릇 고치려면 본인이 직접 깨달을 수 있도록 그냥 굶게 내비두는 게 나으려나요.. 사달라는 말 무시하고 칼 같이 더치페이 하거나;

아님 이유야 어찌됐든 사랑한다면 사정 좀 더 나은 쪽이 내주는 게 당연한 건데 지금 제가 너무 야박하고 계산적으로 구는 걸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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