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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부모님이 이혼하시네요
게시물ID : gomin_1762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1Ω
추천 : 0
조회수 : 112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07/05 00:35:17
어릴 때는 이혼이라는게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막았지만

지금은 차라리 이렇게 사느니 이혼이 제일 좋은 답인 것 같아서

두분의 행복을 위해서 이혼하시라 했습니다.



아무런 느낌도 없습니다. 어차피 부모님 둘 사이만 안좋을 뿐이고

아버지도 저에게 잘해주시고 어머니도 잘해주시고.


다만 군대간 동생이 이혼을 원하지 않아서 아버지가 나가사시다가

동생 휴가때만 이혼하지 않은 것 처럼 들어와 지내기로 했습니다.




딱히 저희집이 폭력이 있는 집이거나 뭐 가난하거나 그런 것도 아닙니다.

저는 어쩌저쩌 공부해서 국립대에 왔고 아버지가 모아두신 돈 덕분에

일체의 아르바이트 없이 (아버지 가게를 종종 도왔습니다.) 등록금 걱정없이

지내왔습니다.



하지만 전 집에서 행복했던 기억은 없는 것 같습니다.

폭력, 가난 그런 것은 없었지만 

우리집은 무채색의 무미건조한 기계같은 곳이었습니다.

다들 무뚝뚝해서요.


사치일진 모르겠지만 하루만이라도 다같이 식탁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며 밥먹고 싶었는데 그럴 날이 언젠가

올꺼라고 생각하고 지내 왔는데 역시 없네요. 



클리닉 같은 것 생각 해봤지만 취업은 아직 멀었고 이혼은 당장 내일이구요.

게다가 아버지는 외려 클리닉 같은거 해서 어머니랑 사이좋아지는게 더 두렵답니다.



어찌되었건 내일 서류작성이 끝나면 이혼을 하는 거네요.


아무렇지 않게 오늘 아버지 이야기 따로 듣고 어머니 이야기 따로 듣고

하면서 제가 조율했지만 막상 이렇게 되니 마음이 좀 그렇네요.





두분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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