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면 무로 돌아갈꺼같아서 무서워요. 사실 죽으면 이런 두려움 조차 느끼고 생각할 수 없겠지만.. 그저 컴퓨터 전원 꺼지듯이 끊기겠지만.. 무로 돌아가는 지금의 과정이 너무 두려워요. 차라리 다음 생이라는게 있다면 마음이 편할텐데.. 지금부터라도 하느님을 믿어서 마음의 위안이라도 얻을까요.. 세례 받았었는데.. 죽음 앞에서는 너무나도 한없이 나약해지네요. 투병 2년도 안됬는데.. 항암에 내성이 생겨서 온 몸에 암세포가 퍼졌네요. 한쪽눈은 안보이고.. 젊어서그런지 지금까지 투병중에는 항암 말고는 힘든게 하나도 없었는데 .. 2주전에 암세포가 시신경을 압박해서 응급실이서 모르핀맞고 2주간 병원에 죽다싶이했어요. 마약성 패치랑 진통제 맞으니깐 몸이 안받는지 계속 구토를하고.. 못먹고.. 몸무게는 순식간에 빠져버리고.. 그때 느낀건 이렇게 훅 갈수도 있겠구나..
넋두리가 너무 길었어요. 미안해요. 다음 생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처럼 가족들의 사랑을 받고 그리고 주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