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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전 남자 밝히는 고양이 분양썰
게시물ID : animal_1763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와인이야기
추천 : 22
조회수 : 1926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7/02/15 15:20:21

블로그의 옛글을 보다가 분양한 아이 중에 인상 깊은 아이가 있어서 가져왔습니다 :)









1.jpg

비가 엄청 오는 날, 집앞에서 고양이 한마리를 주웠어요.
죽은줄 알았는데 할딱할딱 숨은 쉬더라구요.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는지 곰팡이  피부병이 심해서 머리위가 다 까져있었어요.

데려와서 먹을걸 좀 주고 다음날 병원 가서 치료 받았는데
모근이 손상되었으면 털이 안 날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첨엔 얌전한 아이인줄 알았어요.....
하지만 그건 단지 기력이 없어서 그랬을뿐....

집에 익숙해지고 기력을 차리니까 본색이 드러나더라구요 ㅠㅠ

고양이는 6시간 놀고 18시간 잔다는데
이 녀석은 6시간 자고 18시간 놀았어요.

쉬지 않고 뛰어다니니
티비를 보다보면 근처에서 시커먼 뭔가가 휙휙 지나다녔어요.

그럼

아, 우리집에 고양이가 한마리 더 있었지

했었죠 ㅎㅎ








2.jpg

졸려 죽을거 같지만 더 놀고 싶고
눈에 졸음이 한가득








4.jpg

자는 순간까지 처절함이 보이는 저  표정








5.jpg

하지만 종을 통틀어 모든 아기들이 그렇듯이 잘때는 천상 천사였어요 ㅜㅜ







6.jpg

첨엔 이름을 무슨 순이라고 지었는데
하는 짓을 보고 있자면

야,이 미친 가시내가!!!

라는 소리가 절로 나와서 가시내를 줄여서 '시내'라고 개명했어요.








7.jpg

표정이 리얼한 아이들은 너무 사랑스러워요.
장난으로 씹고 있는 손가락을 뺄려고 하니 저 절박함 ㅋㅋㅋㅋ





8.jpg

결국 빼앗긴 장난감에 매우 서운함 ㅋㅋㅋ

부지런하게 약욕을 해주고 연고를 바르니 마빡에 털이 다시 나더라구요.
대머리 묘생 탈출






9.jpg

언니 언니
언니는 왜 만날 자우?
나랑 놀자우







10.jpg

닥쳐라 이 한입 거리도 안되는 아기고야

저 흰고양이는 비누인데 나름 만렙 고양이라 시내는 껌이었죠 :)







그러던 어느날........
















아는 언니네에 시내를 데리고 놀러 가게 되었어요.





그 곳에서 시내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고야 말았죠....




바로 남자란 존재를.........








12.jpg

저 표정 보이시나요?
시내를 몇달 데리고 있으면서 저도 처음 본 표정....

시내는 남자란 존재에 반해버리고 말았어요.








13.jpg

기분이 멜랑꼴리한 것이 말로 표현할 수 없게 말랑말랑 하다냥...








14.jpg

나 님을 사랑하게 된거 같다냥......









15.jpg

이봐라 여집사
그동안 날 키운다고 고생 많았다냥
나는 이분과 함께 살겠다냥






진짜 웃긴년...

안타깝게도 저 남집사님은 고양이 알러지가 있어서
키울 수가 없는 상황이라 시내의 소원은 불발되었고
이날 저는 시내를 남집사에게 분양보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어요.


때문에 고양이 카페에 시내 분양글을 올리면서 '남집사만 가능'이라는 뜬금없는 조건을 달게 됐죠 ㅎㅎ

실제로 시내는 혼자 사시는 남집사님께 분양되었어요.







16.jpg

그 당시 남집사님이 보내주신 사진이에요.
우리집에 있을때랑 표정이 딴판이죠.

아주 눈빛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더라구요.







17.jpg

하지만 일년 뒤 시내는 매우 불행해지고 말았어요.
남집사님이 장가를 가셨거든요.

집사를 여집사와 함께 나눠 가져야 한단 현실에 시내가 충격을 먹었다는데
몇달 뒤 현실을 받아들이고 지금도 잘 지내고 있대요.


2010년도에 있었던 일인데 한주먹안에 들어오던 시내가 벌써 7살이라네요.
무슨 세월이 이렇게나 빠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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