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째인가
출근 길 도로 위에 널브러진 네 모습을 보는 게
처음에는 옷가지나 쓰레기이려니 했다
가까이 가보니 너더구나
배가 얼마나 아팠을까 안쓰럽기 그지 없더라
그래도 차마 널 밟지 못하고 멀찍이 떨어져 커브를 도는데
내일은 없어졌겠지, 내일은 없어졌겠지 하고 그렇게 어느 새 닷새
넌 아직도 거기 바닥에 있더구나
미안하다 내가 용기가 없어서
차마 갓길에 차 대놓고 너의 파편을 주워다가
어디 땅에라도 묻어주지 못해서
할 말이 없구나 그냥 미안하다고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