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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왑주의]저는 몹쓸놈입니다.
게시물ID : gomin_1750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생은쓰디쓴
추천 : 3
조회수 : 63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1/07/02 02:43:14
장난스럽게만 받아들이던 우울증이라는게 제게도 찾아온것 같습니다.
우선 전 25세 신체 건강한 군필남입니다.. 쓰잘데 없는 잡설 집어치고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죄송합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던 우울증이란 소리 정말이지 듣기도 짜증나고 왜 그런거가지고 이사람 저사람에게
하소연하는지 이해도 못했던 그런 저였습니다.
자기혼자 살다가 자기혼자 가는 인생이라 그렇게 인생을 쉽게 생각해왔던것이 문제일지도 모르겠군요.
일찍이 부모덕을 잘 봐 이일 저일 다 벌려가며 배부르게 사는 지인들도 봐왔고
그런 도움없이 자기혼자 해보겠다며 아둥바둥 살아가는 지인들도 봐왔고
없는 집에서 태어나 자수성가하겠다며 무거운 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듦어쥐고 떠나서 성공한 케이스.
그렇게 떠나고 더 무거운 삶에 무게를 업고 온 케이스.
많이 봐왔습니다. 어린나이에도 용케 .. 아니 어떻게 보면 얼마 되지도 않을수도 있겠네요.
그러나 저는 그 사람들은 그사람들이고 나만 잘하면 되지 뭘 그런거 하나하나 신경쓸까 하고 내 인생이나
잘 살자라는 생각을 갖고 살았습니다.
그럴때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힘들다 힘들다 . 대체 어쩌길래 저리 힘들다는걸까.
나보다 더 힘들까? 항상 이런생각들 하실거라 생각해요.
남은 항상 저보다 배불러 보이니까요.
이제는 비슷할 수도 아니면 더 빠를지도 모르겠지만.
전 제가 12살 초등학교 5학년 되던해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을 하게 되셨습니다.
IMF때랑 시기가 얼추 맞나요?? 정확히 기억은 나질 않네요.
사고 싶은거 선물 사다면 다 받고 살고 한주에 한번은 외식도 꼬박 꼬박 많으면 세번.
정말 행복했던것 같네요.
아버지와 어머니가 헤어짐에 따라 저또한 어찌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머니께서 양육권을 취하게 되어 저를 지금까지 키워오셨습니다.
저는 혼자 계신 어머니와 원래 살던 집에서 계속 커왔기때문에.
그리고 그 어린 나이에는 그냥 부모님들이 잠시 헤어진것뿐이라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나봅니다.
늘 먹던 음식이 아니면 먹기가 싫었고 반찬투정 뭐 사달라 저거 사달라 .. 고학년에 들어서면서도 
현실을 자각하지 못한 어리고 못난 아들이었습니다.
그렇게 혼자 계신 어머니를 두고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많은 방황을 하였습니다.
소소한 시비 문제로 학교에서 싸움하기 일쑤였고 그로인해 많은 전학과 퇴학 이전에 맛까지 보고 난 후에
처음으로 어머니에 눈물을 보았습니다.
그때까지도 전 망나니같은 삶을 변화시킬 마음이 없었나봅니다.
그런 어머니에 모습이 보기 싫다며 가출하기도 일쑤였고 어머니 가슴에 피못을 ..박아드리기만 했네요
변변찮은 대학하나 입학하지 못하고 20살 되던해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처음으로 어머니께 쥐어드렸습니다.
어머니는 정말 별거 아닌 저에 행동에 또 다시 눈물을 흘리셨고 난 좋으라고 준건데 왜 우냐며 어머니를 타이르고 웃음을 주려 노력하기 시작했고 어머니는 저에 그런 모습이 보기 좋다고 하셨습니다.
무슨 생각인지 일을 하다 군대 생각이 들어 바로 병무청에 지원 이듬해 20살 9월 입영을 하게 되었고,
어머니는 별 말씀없이 잘 다녀오라고 그동안 보여주셨던 그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휴가때는 집에 오지말라며 면회도 일절 안오셨고 그래도 전 휴가를 나가면 집에 찾아갔습니다.
그럴때마다 어머니는 절 냉대하시며 만나길 거부하셨고 100일휴가 정기휴가 3번에 포상 2번 100일휴가를 제외한 휴가는 모두 친구네서 지내야만 했고,
전역날 드디어 어머니를 만난다는 생각에 집으로 향했고 앞으로 어머니께 효도 해드릴날만 남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뻔한스토리지만 그간 혼자서 절 키우는데 얼마나 마음고생도 많으셨을까요, 그 몸으로 혼자 저 먹여살려가메
그래도 그거 티 안내보겠다고 흰머리 억지로 검게 염색하고 검은머리가 좋다며 말씀하시던 그 모습을 보며
입대전 보았던 어머니에 참된웃음을 찾아드리고자 열심히 노력했고 자격증공부도 많이하고 엄청난 취업난을 겪어가며 2008년부터 시작된 공부를 2011년 3월 드디어 결실을 맺고 나름 중소기업에 취업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때 저보다 좋아하시며 맛난 밥상 차려주시던 어머니에게 이제 일 그만하시고 제가 벌어주는 돈으로 생활하며 행복하게 살자다짐했고, 쭈욱 그런 삶이 이어질줄만 알았던 제게 청천벽력같은 일이 벌어져버렸네요.

다행히 어머니 건강에 누가되고 해가 된건 아니지만.
저한테 문제가 생겼네요.
일하던 회사에서 뜬금없이 저를 급하게 내몰고 

그렇게 전 백수가 되었습니다

이제 나이인지라 일을 시작하실수없는 어머니께서 계속 저보고 괜찮다 괜찮다 
본인은 괜찮다하시며 자꾸 일을 하려하시고 말리지 말라고 하시고,
저는 조금만 버티시라고 제가 빨리 일을 구하겠다고 어머니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고 그래도 어머니는
그런 저를 외면하고 식당에서 궂은 일을 하고 계십니다.
정말 그걸 끝까지 못말린 전 정말 죽어도 마땅한 놈 같습니다.
스스로 한심한 삶을 산다는것 알지만
아무일이나 주어지면 열심히 어머니 안힘들정도로 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제게 이런 현실에 벽이 마주하니 전 고작 자갈돌도 안되는 그런 놈인것같습니다.

그렇게 2주가 흐르고 지금까지 일자리도 못구하며 난 한심한 놈이고 살아선 안되는 놈이고
친구들을 만나기도 꺼려지고 집 밖을 나가기도 꺼려지고 자신감이 줄어들고 가만히 있어도 짜증나고
움직여도 짜증나고 또 누워있으면 머리가 아프고 일나가시는 어머니를 말리면서도 어머니가 괜찮다 하시면
어머니께 괜히 화를 내고 그런 불효를 하면서도 속으로는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오늘도 이 불효자가 어머니와 한바탕하고 무슨마음에선지 한숨자고 일어나니
미역국이 끓여져있네요
그러고보니 저도 재 생일을 잊고 살았네요.
이 머저리같은놈이 그걸 먹을 자격이 있는지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니다.
어머니 정말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지금도 새벽까지 일하고 계신 어머니께 여러분들에 축복한마디씩 전해드리고싶습니다.

두서도없이 쓰고 말재주도없고 막 날린 글이라 그리고 나쁜놈의 글이라 읽기 힘드셨죠..하지만
제가 유일하게 푸념할곳이 오유밖에없어 하소연하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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