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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과 이순신 그리고 영웅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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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수제비태껸
추천 : 0
조회수 : 108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8/11 18:26:21
안녕하세요 역사게시판 여러분

명량이라는 영화가 베오베에 많이 등장하고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되고 있죠.

방금 베오베에 있던 명량에 관한 글

내용인 즉, 이순신의 그 엄청난 업적을 보고도 선조의
"목숨만은 살려주겠다"라는 내용의 글을 보시며 많은 분들이 선조의 찌질함을 논하시는 것을 보고 

저의 짧은 생각을 몇 자 적어보고자 역사게시판에 처음으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글의 내용은 극히 주관적인 생각이며, 어느정도 저의 잡지식이 가미된 것이라 볼 수 있으니

그냥 아무의미 없이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웅이란 참으로 매력적인 단어입니다. 누구나 되고싶어하고 많은 부러움과 시기, 질투등을 한 몸에 받죠.

이러한 사람들은 동서고금 언제나 세상과 함께합니다.(지금 이 시대에도 우리는 모르겠지만 후세에 영웅이라 칭할만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잡지식으로 보건데 영웅들은 항상 왕과 대립하게 됩니다.

영웅들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말이죠.

예전에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왕에게 있어 영웅이란 제거해야할 사람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정확한 문장은 아니나, 의미를 전달하는것에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왕은 영웅을 적대시 하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드는데요.

간단합니다.

영웅은 이미 그 시대에 사람들에겐 인간이 아닌 존재인 겁니다.

고대와 중세 그리고 근대의 사람들에게 인간이 아닌 존재로서 추앙받는 것은 오로지

왕 '뿐"이어야만 하는 것이기에.

왕들은 본능적으로 느껴졌어.

죄송합니다. 개그본능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튼 자신의 앞가림을 잘하거나 자신의 입지에 대해 민감한 왕일수록 그것은 더욱 심해집니다.

실제로 조선은 아니고 고려의 현종 때의 일입니다.

현종이라는 왕은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상당히 능력있는 왕으로 평가됩니다.

그리고 그의 재위기간 중 거란의 침략으로 귀주대첩이 일어나죠.

재위기간이라고 하기도 좀 그런게, 현종이 즉위하자마자 거의 동시에 거란이 침입합니다.

목종을 폐하고 들어선 왕인 현종을 빌미로 우리나라에게 예의범절을 가르친다는 명분으로 침입한거죠. 

이 이야기까지 하게 된다면 너무 길어지고 지루할 수 있으니 각설하고,(이미 길어진 스크롤을 보며 한숨)

그리고 많이 들어보신 강감찬.

현종은 위기의식을 느낍니다. 물론, 제 생각이지만요. 하지만 그런 엄청난 공을 세운 장수를 치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현종이 멋지게 말합니다. 

"강감찬 장군, 정말 수고했소, 짐이 그대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겠소."

그러자 강감찬이 말합니다.

"무엇이든 말입니까?"

현종이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한번 말했습니다.

"무엇이든 들어주겠소"

솔직히 제가 현종이라면 이 부분에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강감찬이 말합니다.

"그렇다면 소인 청이 있사옵니다. 소인 몸이 노쇠하여 더이상 국정을 돌볼 수 없으니, 이만 은퇴하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상당히 충격적인 말입니다. 

이 말에 안심한 현종은 그에 대한 의심을 없애고 그를 최고의 관직인 문하시중까지 지내게 한 뒤 은퇴시킵니다. 

그 중간중간에도 은퇴를 원하는 청을 몇번이나 올렸으나, 현종의 마음은 이미 두터워져 있었기에 정말 노쇠할 때까지 일을 하다 은퇴합니다.
(말생찡이 생각납니다..)

이러한 영웅과 왕의 관계는 조선을 건국한 왕 이성계 또한 비슷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그 당시 이성계는 이미 왕은 물론이거니와, 그 누구도 따라 잡을 수 없는 인기, 그리고 그걸 넘어서는 무언가 까지 생길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선택은 아시는 바와 같습니다.

그럼 얘기가 길어 졌는데, 다시 돌아와 이순신입니다.

이순신은 영웅이 아니라 성웅이라 불립니다.

세계 4대 해전중 하나인 한산도대첩, 그리고 그것을 승리로 이끈 제독.

세계 4대 해전중의 단연 으뜸이라고 평가받는 미스테리라고 여겨지는 전투를 승리로 이끈 이 사람.

그리고 반대로 엄청난 히스테리를 가지고있는 민감하고 예민한 왕 선조.

어쩌면 선조라는 인물에게 있어 이순신에게 면사라는 말을 해줬다는 것부터 이미 엄청 고민한 결과일 겁니다.

선조와 아니 선조시대의 중심세력에게 이순신이란 존재는 그런 존재였던 것입니다. 그런 그에게 면사라는 말을 해줄만큼 그 당시 이순신의 활약은 대단했던 것이죠.

그래서 그 명량과 면사에 관한 베오베 글을 보면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듭니다.

혹시 이순신은 일부러 죽은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한산도대첩중 문득 이런생각을 한게 아닐까요.

이 전투만 무사히 승리로 이끈다면 이 길고 긴 전쟁은 막을 내릴 수 있을 것이며, 종묘와 사직을 보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금 조선의 종묘에 가장 위협이 될 만한 존재가 된 내가 사라져야 피폐해진 나라를 돌보는 데 이로울 것이다.


이러한 능력자의 주위에는 날파리가 끼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날파리 때문에 아무 죄 없는 영웅들은 그 시대 권세들에게 숙청당합니다.

토사구팽이라는 사자성어에서 보여 주 듯, 이성계가 보여 주 듯, 영웅이 그 시대를 살기위해서는 자신의 세상으로 바꿔야 합니다.

하늘에 태양은 두 개일 수 없다는 말처럼 말이죠.

말이 길어졌네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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