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의대 합격이 제일 기뻤던 것 같다.
현재 남은 친구도 없고, 같이 공부할 사람도 없고,
혼자서 낯선 도시에서 레지던시를 하는데
마지못해서 가정의학을 정했다.
마땅히 좋아하는 전공을 찾지 못해서.
그러니깐, 좋아해도 모든 부분을 감소해서라도 좋아한게 아니여서.
솔직히 이 삶에서 내가 할수 있는게 뭔지 모르겠다.
그냥 학자금만 남았고.
나이는 먹어가고
지금까지 배웠던 모든 의학 관련 지식들은 또 다시보고 다시보고 해야한다.
국시도 떨어진걸 최근에 알게되었다.
어떻게 이렇게 삶의 낮은 포인트까지 도달했는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전문의 삶과, 가족의 삶 그리고 부까지 다 병행하는거지?
난 그냥 꼬르륵 잠수만 하는것 같다. 점점 깊게 깊게, 수면 위에서 멀리, 멀리.
사실 그때 생각했었다. 의대 합격했으니 이제 죽어도 되겠다. 이보다 더 좋은 날이 오지 않을거야..라고 불현듯이 생각했다.
물론 행복한 날들도 있고,
약간은 내가 남보다 더 잘난것같은 느낌이 들때도 있었고, (이정도면 괜찮아... 라고 혼자 위로하는정도)
하하.. 하지만 결국 난 그 비참했단 6년전이랑 똑같은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