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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7652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Zqa
추천 : 7
조회수 : 1827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9/02/05 08:52:44
저는 20대 후반 여자고,
작년부터 가족들과
연을 끊고 나와살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람들이랑 더 있다간
제 인생이 망할거 같아서요.)
그러다 남자친구 집에서 추석 때
저 혼자 있으면 외롭지 않겠냐고
내려올 때 같이 내려오라고 연락이 왔답니다.
저는 참 순진하게도 마음 써주신 것 같아서
같이 내려갔고요.
그리고 내려가서 같이 식사할 때
상 차리는거 돕고,
식사후에는 상 치우는 거 도왔습니다.
어릴 때부터 몸에 익었던거라
당연하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저희 집일 때나
당연한 얘기지,
남친 집처럼 남의 집일 경우에는
다른 얘기잖아요.
제가 상 치우고, 상 정리하는걸
누구 하나 말리지도 않고
당연하게 생각하는듯
아무 말씀 없으시더라고요.
(남친 포함해서요.)
여기서부터 뭔가 잘못된 것을 느꼈습니다.
그후 남친은 자기 부모님 연락처를 알려주면서
"가끔 부모님께 연락이라도 해봐~ 좋아하실거야^^"
라고 하거나
동생 생일이라고 기프티콘을 보내라고 하거나
자기 가족 관련해서 이것저것 시키는게 많더라고요.
열 받아서 나더러 대리효도라도 하라는거냐,
내 가족들한테도 안 하던 행동을 왜 너네 가족한테
하라고 하냐라고 화를 내니까
그제서야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도 그래도 우리 부모님이
너를 좋아하셔서 그런거야..
이러고 변명하더라고요ㅎ...)
이번 명절..아니나 다를까 그쪽 부모님은
제가 오는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저도 이번 방문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안 갈 생각입니다.
역시나 상 차리고,
상 치우는걸 당연하게 생각하시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
이젠 아예 행주를 제게 던지면서
"상 닦아" 이러시더라고요ㅋㅋㅋㅋ
여기서도 1차 빡침이 시작되었고
제사가 다음날에 남친 큰집에 있는데
저도 같이 가라는거예요.
거기서 많은건 하지말고 제기 닦는거라도
눈치껏 도우랍니다.
(제가 왜요??...라고 얘기할 뻔한거 참느라
혼났습니다ㅠㅠ)
2차 빡침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쪽 큰집 얘기를 하더라고요.
큰집에는 며느리가 둘있는데
큰며느리는 집안일을 안하고,
작은 며느리는 집안일을 다 한다나..
그러면서 우리 집은 아들이 하나라서
집안일 안 할 생각하면 안된다고
깔깔거리면서 웃는데
(남친새끼도 웃어서 더 빡치더라고요.)
진짜 이땐 너무 화나서 표정관리도 안되더라고요.
그리고 그날 밤 남친새끼한테
나는 네 여친이지, 와이프가 아니라고 운을 띄우니까
"ㅇㅇ나도 알아ㅇㅅㅇ근데 갑자기 왜??" 이러더라고요.
아직 난 너희 가족들한테 있어서 남이고 손님인데
벌써부터 며느리 취급하는지 모르겠다고,
오늘도 나한테 이것저것 시키는거 보지않았냐고
제사까지 가라는거 못 들었냐고
너는 그걸 보고도 왜 아무 말이 없었냐고
미친듯이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남친놈은 그제서야
"미안해..네가 그렇게 기분 나쁘게
생각할줄은 몰랐어.
부모님께 내가 잘 얘기해볼게."라고
하더라고요ㅋㅋㅋㅋㅋ
난 이번 일로 너희 집 두 번 다시 갈 일 없고,
우리 사이는 다시 생각해보자고 하면서
저는 잠들었습니다.
눈 떠보니까 남친놈은 큰집에 제사를 갔는지
없더라고요.
저도 그냥 자는 척하면서
아침상 차리는거
안 도우려고요ㅋㅋㅋㅋ
빨리 서울에 올라가고 싶네요ㅠ
인터넷에 올라온 사연같은 일이 제게도
일어날 줄은 몰랐는데 참...
이런 경우는 헤어지는게 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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