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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가 너무 싫어져서... 살아온 얘기 주저리 그냥 써봐요..
게시물ID : gomin_17653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GxnY
추천 : 3
조회수 : 881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9/02/07 23:44:24
그냥 이런 저런 얘기.. 할건데.. 아마 전에도 고민게시판에
글 많이 써서 아실분도 있을거에요.. 

지금 상황은..

그저그런 회사 겨우겨우 안짤리고 다니는 반전문직(?)입니다
얼마전에 5년 사귄 연인과 헤어졌는데 사유는 상대의 거짓말과
폭력이었고요.
저는 부모님이랑 같이살고 언니 하나있어요.
저희 언니는 부모님과의 관계가 너무 힘들어서 나간 이후로 아무 연락도 되지 않고 절연한 상태이고 저와도 연락하지 않습니다. 
집에 강아지 하나 기르는데.. 부모님이 하도 사람먹을거를 많이 줘서
쓰러질때까지 개 사료 안먹고요.. 배에 복수가 하도 차서 매주 병원다녀요. 제가 부모님이랑 아무리 싸워도 짠음식 사람음식 계속 줍니다. 병원에서 절대 주지 말라고 했는데도 병원에 데려가면서 식습관 개선은 전혀 안하고 저도 이젠 포기 상태입니다.
사람밥 못먹게 하는 저를 비꼬고 미친사람 취급해서요.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고 불만합니다.
병원비에 돈 조금씩 보태지만 이젠 안보태려고요.
암만 보태봤자 개는 금방 죽을거 같습니다.
밥먹는게 가장 타격이 큰데 약먹여봤자죠.
저는 친한 친구 라고 할수 있는 사람 3명 있고 그들에게는 속을
터놓는 편이지만 그나마 일년에 한 3번 보면 자주 봅니다.
그러니까 평상시에 맘놓고 대화할수 있는 상대는 없고
그나마 대화상대 자체도 회사동료 아니면
부모님 밖에 없죠.
회사에서는 일관련 할얘기만 하고 다른 얘기 일절 안합니다. 살기가 싫으니까 하하호호 떠들던 성격도 변한것 같아요.점점 소극적으로 변하고요.

그리구 집에서 매일 일어나는 일때문에 더더욱 살기 싫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 전문직에 종사하는게 싫으신가봐요.
맨날 대학나온것들은 뭐든지 귀한줄 모른다면서  
대학교 괜히 보냈다고 지금이라도 공장 다니라고 종용해요
그리고 계속 성형하라고도 종용하고요 부모님은 두분다 초등학교만 졸업하셨어요 
퇴근하고 10분정도 있으면 부모님 퇴근 하시는데 그순간에도 
문열릴까봐 조마조마 합니다 항상..

집에 오면 항상 하는 말씀이
개좀 안락사 시키자
개한테 돈많이 들어서 죽겠다
개보고는 빨리 죽으라고 소리지르고
하루종일 본사람 욕
절연한 언니 욕
살기 싫다는 신세한탄
세상이 더럽다는 한탄 뿐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물건을 사러 마트 같은 곳에 가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버린다거나
소위 여자들이 하는 일이라고 조금이라도 생각이 되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하지 않고
새로운 것도 흥선대원군 저리가라로 거부하시기 때문에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운전하고 다닐거라고 하시며
어디에 전화해서 문의를 한다던가
지하철을 탄다던다 하는 등과 비슷한 행동 조차도 거부합니다.
모든 이런 자질구레한 일은 엄마가 다하고 저도 나눠서 하는데
저는 분통이 터집니다.
 
20년 넘는세월동안 아침저녁으로 남욕하는거
내욕하는거
언니욕하는거 듣고 사느라 죽을거 같습니다.
절연하고 떠난 언니가 이해가 됩니다

저도 곧 떠날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안떠나면 미쳐서 우울증에 빠질것 같습니다.
저는 자유가 없어요.
제 방에서 주말에 늦잠이라도 자면 정신적으로 아파서
늦잠 잔다고 병원가보라면서
문을 열어재끼고 깨우는데

누구랑 전화도 할 수 없어요 집에서는..
저는 언니처럼 절연하고 잘 살 자신도 없구
자연스럽게 빠져나와서 살아야 하는데
아직 기반도 제대로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궁여지책으로 이렇게 살고 있다가 독립할수 있을지..
자꾸만 어떻게 죽는게 좋을지만 궁리하게 됩니다

얼마전엔 헤어진 전남친이 연락와서 다시 잘해보고 싶다고
하더니만 또 제가 이런저런거 고치기 전엔 안된다고 
조건을 내거니 또 상처만 주고 떠났네요.

언니도 없고 일년에 몇번 보는 친구.. 주변에 있는 사람이라고
할수도 없고.. 부모님이 유일한 사람인데
부모님과 같이 사는것 뿐만 아니라 연락이 닿아있는것 만으로도 미치는거 같아요
작년에 해외거주하면서 1년 정도 떨어져있는동안
언니랑 문제가 있으니까 맨날 1시간 이상 저한테 전화 걸어서
얘기하는데
해외 나와서 일하는 자식한테 보통 부모들이  이렇게나 미친듯이 고민을 전가하는가 궁금하기도 했어요 
부모님은 거의 평생 친척들이랑 연 다끊고 지내서 명절에 아무데도 안간지 근 20년은 됐구요 최근에는 자기네들이 아쉬운지 연 끊었던 친척들한테 가끔 연락해서 만나는거 같아요.

그냥 살기가 너무 싫구요
회사에서 일로 인정 받아도 아무 느낌도 없구요
해외로 다시 나가려고 준비하는데
엄마는 옆에서 아무데도 갈데없는 사람들 다 받아주는곳
가는데 돈과 시간을 낭비한다고 또 심통입니다.

왜 아침부터 사람이 부정적인 얘기로만
아주 긍정적인 내용도 욕과 비난으로만 바꿔서 얘기 할 수 밖에
없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이런 모든 저의 생각을 부모님께 모두 전달해 봤지만
우리는 너무 늙어서 단한가지도 바꿀수 없다고
하는 말만 되풀이 됩니다 두분다 60 언저리이신데도요.

저같은 사람들이 종종 있는거 같습니다...살다보면요
여기에서 고민글 보다가도 가끔 봤어요. 

 저는 지금 해외로 떠나 살 계획이 있구요 지금 준비중인게 잘 안되면 바로 독립 할건데..
상황이 둘다 당장 한순간에 할수가 없는거라
그냥 순간이 고통이네요
남들은 행복하게 결혼하고 애낳고
축복속에서 사는게 보여서 믿었던 남친과 헤어지고 그 어떤 위로도 받을 수 없눈 제 처지가 더욱더 괴로워요

여튼 저는 부모님과 헤어져서 독립한 이후에도 고통과 싸움없이 연락 안하고 그냥 스르르 적당한 사이로 남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일년에 한두번 봐도 어색지 않은 친구들처럼 부담 없는 사이는 무리겠지만.. 자살충동 일으키고 도망치고 싶은 사이는 안하고 싶네요..   

정말이런 얘기 아무한테도 못하고
여기다가 이렇게 쓰는거 너무 창피해요.

그리고 첨쓰는것도 아니라서 지겨우실거에요
기록용정도로 생각하셔도 될것같네요진짜 욕하면서 소리지르고
미친사람처럼 울고 싶어요. 있는대로 소리지를수 있는 시간도
하루에 부모님 오기전 10분 밖에 없는데
울다가 들켜서 더 괴로웠던 적도 있네요.

 쓸데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울증에 빠져서 이래요.. 한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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