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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30대 후반의 넋두리..
게시물ID : gomin_17662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ZpZ
추천 : 14
조회수 : 1713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9/02/27 10:50:33

안녕하세요. 곧 40이 되는 아직 어린 아들이 있는 유부남 입니다.
직장 다니고 있고 맞벌이고 아직은 집이 없지만 열심히 조금씩 모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가정적으로나 저나 전혀 문제가 없는데 마음속은 썩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어렷을때라기보단 청소년기 때 부터 집이 정말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제 기억에..
대학때는 차비만 들고 다녀서 점심 못 먹은적도 많고 맨날 빌 붙어서 빈대란 별명을 얻은적도 있었고
흔한 술자리 돈없이 가기 미안해서 일부러 피한적도 많았죠. 등록금이나 학교가는 생활비를 위해 방학떄마다 돈 많이 주는 막노동 같은거만 하면서 살고..
저보다 힘드신분들 많아서 그냥 저냥 부유하지 않게 살앗다고 하는게 맞는 표현일수도 있겠네요.
여튼 그리 살다가 집이나 나를 위해서 빨리 취업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전공 살려서 취직해 서울에 올라온지 10년이 훌쩍 넘었네요.

직장 다니면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잘 살고 있는데 최근에 든 생각인데 정말 일 하기가 싫습니다.
직장 내 스트레스는 적은 편입니다. 근데 그냥 하기가 싫습니다.
다른거 하고싶다? 그것도 아닙니다. 뭘 해야할지 다른 일을 해야할지 생각해본적도 없습니다.
아니 애초에 나는 뭐가 하고싶엇던 사람인지 기억도 안납니다. 
엄청 무책임해보인다는거 저도 알고 있습니다. 가정도 있고 자식도 있는 사람이 일 그만두고 막연히 논다는게 말도 안되는 사실이긴하죠. 근데 그냥 솔직한 심정입니다.
쉰적이 없습니다. 뭘 하고 싶어했는지 뭐가 좋았는지 기억도 못하고 그냥 살려고 일하고 사는게 이젠 좀 지쳤다고 말하는게 정확한 표현일수 있겠네요.
이젠 저를 위해 살고 싶습니다. 내가 뭘 하고싶어 했엇는지 뭘 좋아했는지 이젠 찾고 싶습니다. 이렇게 살다가 가는게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 관두고 집에서 놀다가 하고 싶은거 하고 몸편하고 맘편하게 살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써놓고 보니 미친거 같네요. 이기적이고..생각없는 사람 같네요. 근데 그냥 써놓고보니 후련하기도 하네요. 마음은 그렇지만 하나밖에 없는 아들래미 나중에 저처럼 살면 안되니까..
또 출근하고 일하고..그래야겠네요..
누군가도 이런 마음일텐데..버티며 살고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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