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교회 박은조 목사가 교회에 사표를 제출했으나 반려됐다. 박 목사는 2개월간 교회를 떠나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교회 관계자는 8일 “박 목사가 지난 수요일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 보낸 단기 선교팀이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되고, 배형규 목사를 비롯한 2명이 살해되는 사태에 책임감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특히 납치된 이들이 돌아온 뒤 교회 예배 시간에 한 설교가 외부에 단편적으로 알려지면서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확대하는 상황에 책임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교계 관계자는 “박 목사가 목회자로서 샘물교회 성도들을 위로하기 위해 한 설교를 두고 외부에서 비난이 빗발치는 상황을 상당히 부담스러워했다”면서 “주변의 목회자들이 박 목사에게 여론이 진정될 때까지 시간을 가질 것을 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성도들이 힘들고 어려워하는 때에 설교를 중단하는 것을 두고 박 목사가 크게 괴로워했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9일 샘물교회 예배는 옥한흠 사랑의교회 원로목사가 설교를 하고, 이어 홍정길 목사 등 교계 원로들이 9주간 샘물교회 예배를 인도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박 목사는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기도원에 머무를 계획이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에서 살해된 배형규 목사의 장례예배가 열린 8일 박 목사는 예배를 인도하면서 간간이 눈물을 짓는 모습을 보였다. 박 목사는 조문객들의 위로를 받으면서 장례 예배를 인도하고 추모 행사를 끝까지 지켜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